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1.04 20:30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가요계 음원 사재기 관련 의혹을 파헤친다. 최근 가요계에 논란이 된 음원 사재기 문제를 '조작된 세계-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 편에서 추적하는 것이다.

지난 2018년 4월 JYP 소속의 트와이스, YG 소속의 위너, SM 소속의 엑소-첸백시 등 3대 대형기획사 아이돌들이 신곡을 출시했다.

두터운 팬덤을 가진 스타들의 컴백무대가 이어지며 누구의 곡이 1위를 차지할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던 그 때,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 벌어진다.

2018년 4월 12일 새벽에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가 팬덤이 강한 3대 기획사의 신곡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스타의 탄생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낼 거란 기대와는 달리 대중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렇다 할 방송 노출도 팬덤도 없던 닐로의 곡이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를 제치고 50대 음원차트까지 석권하면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닐로의 음원을 사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닐로 소속사의 요청으로 주무부서인 문체부가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이렇다 할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결론이 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지난해 11월 24일 가수 박경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음원차트조작 의혹을 받던 선후배 가수들을 공개 저격함으로써 음원사재기 의혹의 불씨를 다시 붙였다. 그리고 논란은 결국 박경 측과 언급된 가수들의 소속사 간의 법적공방으로 이어졌다.

박경은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따르면 가수 송하예 소속사 관계자는 "멜론차트 1위부터 100위까지 전부 페이스북 마케팅을 한다. 대한민국의 음악 99%는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획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소속 가수가 음원차트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SNS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라고 주장했다.

자신들은 홍보대행업체를 끼고 SNS의 주이용 층인 10대, 20대들을 겨냥해 기획부터 홍보까지 마케팅을 했을 뿐, 사재기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논란이 재점화 된 시점인 약 1달 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음원사재기와 관련된 제보를 받는다는 공지를 SNS와 방송을 통해 내보냈다.

그러자 100통이 넘는 제보가 들어왔고, 그 중에는 직접 제안을 받아봤다는 가수들의 충격적인 고백도 있었다. 

가수 타이거 JK는 "문제가 크다 그랬다"고 밝히는가 하면, 가수 말보는 "우리랑 같이 하면 절대 걸릴 일이 없다. 1위를 만들어 드리겠다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수익을 7:3으로 나누어서 7은 그쪽에서 가지고, 그 기간은 1년 동안 유지가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가수들의 고백을 토대로 취재를 이어가던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자신이 직접 음원 차트 조작에 관여했다는 브로커를 만날 수 있었다.

긴 고민 끝에 '그것이 알고싶다' 카메라 앞에 섰다는 그는 자신이 이제껏 작업한 가수들의 명단을 비롯해 아이디와 IP거래 내역 등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증거들을 꺼내놓았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음원조작 의혹의 실체를 파헤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4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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