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05 15:47

"이라크 군경은 미군 기지에서 적어도 1000m 이상 떨어져라"

카타이브-헤즈볼라가 4일(현지시간)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내 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사진=알마야딘 유튜브 스트리밍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 산하의 카타이브-헤즈볼라가 4일(현지시간)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내 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공격이 실제로 이뤄지면 미국과 이란 간 정면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조직은 이날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을 통해 "이라크 군경 형제들은 5일 오후 5시(한국시각 오후 11시)부터 미군 기지에서 적어도 1000m 이상 떨어져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이 조직의 고위 간부인 아부 알리 알아스카리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라크 군경의 지휘관은 안전 준칙을 지켜 자신의 병력이 (미군의) 인간 방패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예고한 셈이다. 이라크에는 미군 5000여명이 10여개 기지에 분산해 주둔중이다.

이란 정부와 군이 미국에 대한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터라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이번 경고는 이란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크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매우 긴밀히 연결된 조직이다.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의 K1 군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숨지자 미국은 이란의 사주를 받은 이 조직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다.

이틀 뒤인 29일 미군은 이 조직의 군사시설 5곳을 공격, 간부급을 포함해 조직원 25명이 숨졌다. 31일과 이달 1일에는 PMF가 주도한 반미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난입했다. 그러자 미군은 3일 바그다드 공항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폭격해 살해했다.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4일 오후 미군이 주둔하는 알발라드 기지와 미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에 포격이 잇달아 벌어졌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 여러 명이 다쳤다. 미국은 이 공격 역시 PMF의 소행으로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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