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06 11:01
5일(현지시간) 모흐센 레자에이 이란 전 혁명수비대장이 연설을 통해 "미국의 재보복시 강경 대응하겠다"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Ruptly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동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있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재보복 때 이스라엘 주요 도시들을 표적으로 삼아 가루로 만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모흐센 레자에이 이란 전 혁명수비대장은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살해한 데 대한 이란의 보복에 미국이 대응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레자에이는 트위터에서 "만약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대응에 어떠한 반격에 나선다면 이스라엘의 하이파와 텔아비브는 가루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하이파는 지중해에 접한 이스라엘의 3대 도시로 무역·휴양·상공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다. 텔아비브는 국제법상 이스라엘의 수도이며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에 이어 인구가 많은 이스라엘의 2대 도시이다.

이는 지난 4일 "이란이 미국인과 미국 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과 이란 문화에서 중요한 52곳을 신속하고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맞대응이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동맹과 우방들이 내심 솔레이마니 살해를 반기면서도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동 지역에 미국과 이란 관계가 퍼즐처럼 얽혀 있어 이란 보복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오고있다. 반면 이란은 시리아와 가자 지구의 무장세력,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이러한 관계를 활용해 미국의 동맹국들에 공격을 가하고 난 후 이란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