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1.06 18:43
홍남기 부총리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사진=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정부가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유가 및 금융시장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예정에 없었지만 급하게 회의를 하게 됐다”라며 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3일 미군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가 사망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보복을 천명하고 미국도 보복 시 가만 있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간 전운이 고조되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21.39포인트(0.98%)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1172.0원으로 4.5원(0.39%) 올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이란간 전면적인 군사 충돌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인다”라며 “글로벌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폭의 조정압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 대선전까지 이란 리스크는 북한 리스크와 더불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간헐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공산은 높아졌다”라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이스라엘 공격과 같은 이란측의 돌발군사 행동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팀장은 “이번 이란 솔레이마니 피살은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라며 “지정학적 위험은 좀처럼 가라 앉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으로만 보기는 이르다”라며 “과거에 비해 중동지역 문제가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전반적인 전망을 바꾸기는 이르다”라며 “유가 급등세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반도체 등 테크 산업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내년 2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64.28달러로 1.24달러(1.97%) 상승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긴급회의를 열고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업체의 석유‧가스 도입에서의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중동 지역 수입 비중이 높다”라며 “수급 위기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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