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1.07 11:08

우버와 협업으로 완성…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몰지만 향후 자율비행
UAM-PBV-Hub를 축으로 하는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 제시
정의선 “도시간 경계 허물고 역동적인 인간 중심 미래도시 구현”

현대차가 ‘CES 2020’ 6일(현지시각) 열린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서 공개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비전의 구상도 (자료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가 ‘CES 2020’ 6일(현지시각) 열린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서 공개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비전의 구상도 (자료 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현대자동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각) 열린 ‘현대차 미디어 행사’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현을 위해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UAM(Urban Air Mobility : 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 : 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세 가지 솔루션을 토대로 미래도시와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동시에 현대차의 차세대 브랜드 비전 ‘인류를 위한 진보’를 가속화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우리는 도시와 인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했다”며 “UAM과 PBV, Hub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 나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현대차는 이동 시간의 혁신적 단축으로 도시간 경계를 허물고, 의미 있는 시간 활용으로 사람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며, 새로운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역동적인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역동적인 도시 구현을 위해 제시한 첫 번째 솔루션인 UAM은 PAV(개인용 비행체)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결합해, 지상의 혼잡한 교통 정체로부터 해방과 비행의 민주화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이용해 도시 거주자들의 이동 및 물류 운송 등의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운송수단으로서 도시화로 발생하는 문제를 극복 할 수 있는 미래 혁신사업으로 현대차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CES 2020'에서 제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념도 (자료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CES 2020'에서 제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념도 (자료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날 최초로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을 공개했다. 전기 추진 방식의 수직이착륙 기능을 탑재한 5인승 모델로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협업으로 완성됐다.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지만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 된 이후부터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될 예정이라는 설명했다.

PBV는 현대차가 제시한 두 번째 솔루션으로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 동안 탑승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형 모빌리티 콘셉트다. 

개인화 설계가 반영된 PBV는 도심 셔틀(차량) 기능을 비롯해 식당, 카페, 호텔 등 여가 공간에서부터 병원, 약국 등 사회에 필수 시설까지 다양한 공간으로서 연출된다.

현대차는 PBV에 도시의 상징, 이동형 삶의 공간, 군집주행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적용했다. PBV는 차량 하부와 상부의 완전한 분리가 가능하고 차량의 목적에 맞춰 기존 길이 4m에서 최대 6m까지로 확장된다.

차체 내부는 목적에 맞게 모듈화된 제품을 활용한 맞춤 제작이 가능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진화한다. PBV는 전기차 기반의 친환경 모빌리티로, 인공지능(A.I)이 최적의 경로를 설정하고 이동 중 배터리 충전용으로 제작된 PBV로부터 충전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PBV간의 자율 군집주행이 가능해 개인별 수화물은 물론 미래도시 내 물류산업의 새로운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세번째 콘셉트 Hub는 하늘의 UAM과 지상의 PBV를 연결하는 공간이자 구심점이다. Hub 최상층에는 PAV 이착륙장이 위치하며, 1층에는 도심 운행을 마친 PBV가 Hub에 연결하는 도킹 스테이션이 다양한 방향에 설치된다.

PBV의 결합에 따라 Hub는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무한히 재창조 된다. 완성된 문화복합 공간을 통해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신개념 솔루션이다.

현대차가 6일 CES 2020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공개한 PAV 콘셉트 S-A1 (사진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가 6일 CES 2020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공개한 PAV 콘셉트 S-A1 (사진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관계자는 “UAM, PBV, Hub의 세가지 모빌리티 솔루션은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인류의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고, 인간 중심의 역동적인 미래도시를 구현하는 핵심으로 작용한다”며 “UAM은 하늘과 지상을 연결하고 PBV는 도로 위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두 종류의 스마트 모빌리티는 미래도시 전역에 설치될 Hub와 연결돼 모빌리티 생태계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UAM-PBV-Hub’를 축으로 하는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으로 고객에게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했다. 이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현대차의 중장기 혁신 계획 ‘2025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보다 편리하고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미래도시 전역에 Hub를 배치해 UAM-PBV-Hub들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이동의 시간적 제약과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 활력 넘치는 인간 중심의 역동적인 미래도시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사장은 “현대차가 제시할 UAM과 PBV, Hub 등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은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대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역동적인 도시를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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