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1.07 12:08

한국당 "靑·민주당·경찰 총동원된 부정선거 공작이 공정한 선거냐"
대안신당 "안이한 현실인식이 문제…엄정한 선거관리 언급도 전혀 없어"
정의당 "생각은 옳았지만 행동은 느렸던 것이 지난 3년의 문 정부"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이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에 대해 논평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이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에 대해 논평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신년사를 내놓자 야당들은 각 당별로 온도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미흡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혹평했다.

자유한국당의 박용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변한 것이 없었다"며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국민적 기대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통령은 '공정'을 말하기 전에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했어야 했다"며 "대통령의 30년 지기를 선거에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와 민주당 심지어 경찰까지 총동원된 부정선거 공작이 과연 공정한 선거였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대통령의 민정수석의 아들과 딸이 가짜 인턴증명서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뇌물성 장학금까지 받는 어이없는 현실은 과연 공정한 사회냐"며 "대통령이 임명권을 쥐게 된 공수처가 과연 공정한 수사기구가 될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박 대변인은 또 "3년간 61조원, 사상 최대 정부 예산을 투입해 국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느냐"며 "대통령은 신규 취업자가 28만명이며 청년 고용률 역시 역대 최고치라고 언급했지만 이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초단기 알바성 일자리로 채워진 신기루일 뿐"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측근들은 민생 현장에서 힘겨워하는 서민들과 중산층의 목소리를 사실 그대로 진솔하게 대통령에게 보고하느냐"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도 한국당과 궤를 같이하는 논평을 내놨다. 강 대변인은 이날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자화자찬은 있지만 반성은 없고, 총론은 있지만 각론은 부족한 신년사'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신년사를 내놓았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자화자찬은 올해도 역시 빠지지 않았다. '함께 잘 사는 나라',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뤘다고 자랑했다"며 "하지만 지난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은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 일자리가 늘었다거나 고용률이나 고용의 질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으면서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반성 DNA'라는 게 애초부터 없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특히 "아파트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자영업자 등 민생경제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등 경제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국민들은 지갑을 닫으며 경제적 고통에 아우성치는데, 대통령만 우리 경제가 아무 문제없다고 하니 우리 국민들은 잘못 들은 건 아닌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더해 "청와대 비서실이 온통 검찰의 수사대상이 되어 있고, 더구나 울산시장 부정선거 의혹으로 대통령 본인까지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유감표명 한 마디 없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말끝마다 권력기관 개혁을 강조했던 대통령이 비리의 온상이 된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기관, 청와대 개혁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이 '공수처' 도입을 성과로 언급하는 대목에서 국민들은 대통령의 얼굴을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우리 경제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 복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북관계가 난관에 봉착한 지 이미 오래인데도 대통령이 여전히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도 매우 유감"이라며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라는 말은 이미 박물관에 들어간 지 오래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어김없이 이번에도 각론보다는 총론, 새로운 대안 제시보다는 기존 주장만 반복했다. 대통령은 철지난 얘기를 계속해서 재탕할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참신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가칭) 대안신당의 최경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의 안이한 현실인식이 문제"라며 "서민들은 경제난에 허덕이며 아우성인데 대통령의 경제인식은 안이하고 낙관적"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어 "남북관계도 북미 간 교착상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할 새로운 돌파구도 전략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래서야 꽉막힌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이런 상태로 반대파들을 설득해 나갈지도 걱정스러운 수준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엄정한 선거관리와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며 "국내외 상황이 엄중한 시기인 만큼 정치, 경제, 외교, 남북관계에 있어서 구상만 늘어놓을 때가 아니라 성과로 말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일갈했다.

정의당의 김종대 수석대변인도 "전반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철학 기조는 훌륭하지만 실효성 있는 이행이 관건"이라며 "정부 초기의 국정철학을 4년차를 맞아서도 반복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행동으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생각은 옳았지만 행동은 느렸던 것이 지난 3년의 문재인 정부였다"며 "국회는 지난해 연말부터 개혁 공조로 난관을 돌파해 온 만큼, 이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신속한 행동으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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