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1.07 17:48

이정미 "인천 최초의 제3당 진보정당 의원이 될 것"
민주당 일각, 정의당과의 경쟁 속에 '한국당 어부지리' 우려도 나와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7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7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의당 현역의원들이 '배수의 진'을 쳤다.

정의당 현역의원들이 오는 4·15 총선에서 모두 지역구로 출마한다. 정의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통해 의석 증가가 예상되는 비례대표 자리는 청년 후보자들을 우선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의당 현역 의원은 심상정·여영국·이정미·김종대·추혜선·윤소하 등 총 6명이다. 심 의원과 여 의원은 기존 지역구의 경기 고양갑과 경남 창원·성산으로 출마하고 비례대표 의원인 이정미·김종대·추혜선·윤소하 의원은 각각 인천 연수을, 충북 청주, 안양 동안을, 전남 목포로 출마한다.

이 중에서 이정미 의원은 7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년 여성 초선 비례대표 당대표로 정의당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처럼, 저는 또 다시 수많은 '최초'를 걸고 이 싸움에 나선다"며 "저는 1996년 이래 24년간 계속된, 자유한국당의 '연수을' 1당 독점을 끝내고 완전한 세력 교체를 최초로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인천 최초의 제3당 진보정당 의원이 될 것"이라며 "인천이 단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최초의 지역구 여성의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감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기득권 정치에 대항하는 최전선에 서 있다"며 "이 어렵고 치열한 싸움에서 승리해야만 정의당이 독자적 교섭단체로 가는 길이 열리기에, 저는 거침없이 나설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단일화 없이 경쟁력만으로 대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대 의원은 충북 청주에서 충북지사를 지낸 4선의 한국당 정우택 의원 및 민주당의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과 맞붙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소하 의원은 자칭, 타칭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과 목포에서 대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혜선 의원은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가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안양 동안을로 출마한다. 이곳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정 의원 및 바른미래당의 임재훈 의원도 출마가 예상되는 곳이다. 

정의당 현역 의원들이 도전하고 있는 그 어떤 지역구도 녹록해 보이는 곳이 없다는 게 여의도 정가에서의 일반적 관측이다. 사정이 이런 만큼 정의당의 지역구 출마의원들은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관계자는 "한국당은 물론이고 필요하다면 민주당과도 결사항전의 각오로 맞서 싸워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라며 "민주당 측 후보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는 건 당연한 것이고 그들은 경쟁자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정의당의 방침에 따라 민주당 일각에선 정의당 후보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지역구에선 내심 '어부지리'로 한국당 후보가 유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바야흐로 21대 총선은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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