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1.08 14:26

"협치내각 구성의 첫 단추는 '당정협의회·지역개발·예산 지원' 발표 중단"

민주평화당의 홍성문 대변인은 8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진정한 협치 내각을 구성하려면 그 첫 단추인 총선을 깨끗하고 공정히 치루겠다는 선거중립 약속을 국민들에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민주평화당의 홍성문 대변인은 8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진정한 협치 내각을 구성하려면 그 첫 단추인 총선을 깨끗하고 공정히 치루겠다는 선거중립 약속을 국민들에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7일 열린 청문회에서 4·15 총선 이후 야권 인사의 입각을 뜻하는 '협치 내각 구성'을 대통령에게 강력히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민주평화당의 홍성문 대변인은 8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진정한 협치 내각을 구성하려면 그 첫 단추인 총선을 깨끗하고 공정히 치루겠다는 선거중립 약속을 국민들에게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대변인은 "여야가 대화와 타협으로 민생과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치의 오랜 숙원인 만큼 협치 내각 구성을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협치는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협치를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그것은 정 후보자가 4월 총선 선거일까지 철저하게 선거중립을 지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총선 관리를 총괄할 사람이 국무총리이고 선거사범의 수사 책임자가 법무부 장관, 선거 관리·행정 책임자가 행정안전부 장관인데 선거 관련 핵심인물들이 모두 여당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자칫 이번 총선이 극심한 관권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매우 크다"고 피력했다.

또한 "초접전 지역에 총리가 직접 방문하여 지역민원 해결성 공약들을 쏟아내는 식의 방법과 법을 교묘하게 피하는 방식의 지능적인 관권선거가 우려된다"며 "진정한 협치 내각을 구성하려면 그 첫 단추인 총선을 깨끗하고 공정히 치루겠다는 선거중립 약속을 국민들에게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미 실질적인 선거가 시작된 만큼 선거 끝날 때까지 당정협의회 개최나 지역개발 및 예산 지원 등에 관한 발표를 모두 중단할 것을 약속해야 할 것이며, 선거일까지는 공무원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지역 출장이나 지역 개발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토록 각 부처에 특별 지시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처럼 오해를 받을 말과 행동에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거를 통해 집권을 한 여당이 다른 정당에게 공동으로 국정운영을 제안하는 일 자체가 큰 결단이고 모험이기 때문에 협치 내각 구성 제안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러나 협치 내각 구성에 앞서 철저한 선거중립이 필요한 만큼 정세균 총리 후보자에게 선거중립 선언을 요구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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