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08 14:41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8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항공(UIA) 보잉 737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해 전원 사망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테헤란을 떠나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던 이 여객기에는 승객 180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란 파르스통신은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 당국은 사고 현장에 조사팀을 급파해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란 항공청 레자 자파르자데 대변인은 "여객기가 이륙한 직후 파란드와 샤리아 사이에서 떨어졌다"며 "뉴스가 나온 직후 현장에 조사팀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의 기종은 최근 몇년 간 잇따라 참사를 빚은 보잉 '737 맥스'가 아닌, '737-800'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제조한 '737 맥스'는 앞서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다.

한편, 미국과 싱가포르 등은 중동 지역에서의 항공기 운항 금지령을 내렸다.

이날 싱가포르 국적기인 싱가포르 항공은 이란 상공을 지나려던 자사 항공기의 선회를 결정했다. 싱가포르 항공은 "중동 지역 내 긴장 상황을 고려해 유럽을 드나드는 모든 싱가포르 항공 여객기가 이란 상공을 피해 선회하도록 했다"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며, 필요할 경우 적절한 경로 변경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연방항공청(FAA)도 자국 민간 항공기의 이라크와 이란, 오만만, 페르시아만 해역 영공에서의 비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만 최대 항공사인 중화항공도 역내 긴장 상황으로 인해 이란 또는 이라크 상공 비행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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