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1.08 15:04

서울백병원 방시라·안은진 교수팀 "환자 건강상태 따라 마취방법 선택해야"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방시라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고관절 수술을 할 때 전신마취보다 부위마취를 하면 사망률과 부작용을 더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방시라·안은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2009∼2015년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의 대규모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고관절수술은 대부분 낙상에 의한 골절이 많아 마취가 수술 예후와 사망률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 등 비슷한 환자를 전신마취군 2만5593명과 부위마취군 2만5593명으로 나눠 사망률과 중환자실 입원율 등을 비교했다. 여기서 부위마취는 수술 부위를 포함해 국소적으로 마취하는 것으로 고관절수술 때는 주로 하반신 마취를 한다.

분석 결과, 부위마취군의 사망률은 2.24%로 전신마취군보다 사망률 2.55%보다 다소 낮았다. 또 수술 후 중환자실 입원율은 부위마취군이 22.8%로 전신마취군 31.4%보다 8.6%포인트, 그리고 인공호흡기 착용률도 부위마취군에선 1.7%로 전신마취군 4.7%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수술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섬망 발생률 역시 부위마취군이 20.2%로 전신마취군 22.7%보다 낮았다. 더불어 뇌출혈과 폐색전증도 부위마취군에서 유의미하게 낮은 결과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고령자의 경우 마취방법이 기저질환이나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혈액 응고장애, 심장판막질환, 뇌질환과 같은 질환이 있을 때는 하반신 마취가 전신마취보다 위험할 수 있어 환자에 따라 적절한 마취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BMJ(영국의학저널) Open'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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