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1.08 17:09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에 따라 분기별 실적이 차츰 개선될 것"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잠정실적을 발표한뒤 시장전망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올해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드는 등 고전하긴 했지만 어려운 글로벌 경제환경 등을 감안하면 무난한 성적표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8일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은 4.84%, 영업이익은 8.74%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보다 약 2조원 낮았지만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높았다.

반도체 시장이 저점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선 신호로 풀이된다. 모바일과 서버 등 메모리 수요가 살아난 데다 D램 가격 하락세가 진정세에 접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연간 영업익은 전년 대비 52.9% 줄어든 27조7100억원, 매출은 5.8% 감소한 229조52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20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29조2407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증권가와 전자업계는 반도체 불황이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4분기 영업이익 7조원대를 유지한 만큼 바닥 탈출에 본격 시동이 걸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도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영업이익 각각 62조3060억원, 2조4329억원의 잠정 실적을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이며 3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했다.

LG전자의 연간 실적은 양호했지만, 4분기 실적은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610억원으로 컨센서스인 16조5000억원대에 못 미쳤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86억원으로 컨센서스(2500억원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7815억원)보다 87.4% 급감했고, 지난해 4분기(757억원)보다는 30.3% 증가했다.

LG전자는 2018년 4분기에도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만 3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스마트폰의 실적 부진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의 북미와 인도 등 글로벌 출시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늘었고, TV도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폰 생산지를 국내서 베트남으로 옮겨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는 만큼 올해부터는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가전 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2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지난해 바닥을 찍은 만큼 올해는 상승세에 기대를 걸만하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에 따라 분기별 실적이 차츰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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