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1.09 12:01

접종자 3명중 1명꼴에 불과…임신기간엔 개인위생 철저히 지켜야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임신부가 아직도 인플루엔자(독감)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접종을 받는다고 해도 최소 2주후에나 면역력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임신부는 독감에 더 취약할 뿐 아니라 항체가 태아도 독감으로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임신부에게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임신부는 비용 지불 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현재 백신 접종률은 33.3%에 해당하는 11만220명뿐이다. 반면 어린이 접종률은 76.6%, 만 65세 이상 어르신 접종률은 83.3%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신부는 독감에 걸리면 일반인에 비해 폐렴이나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태아로 전달되기 때문에 백신을 맞지 못하는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를 독감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그럼에도 임신부의 접종율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부는 임신기간 동안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람이 붐비는 대중시설 이용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이용했을 때는 반드시 손을 세정해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그리고 외출 후 뿐 아니라 식사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했을 때, 용변 후에도 손을 씻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백신은 겨울부터 이듬해 초봄까지 지속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접종하는 게 맞다”며 “임신부는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접종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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