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0.01.09 14:07
수원시청 전경
수원시청 전경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수원시는 알코올 중독자 정신재활시설 ‘경기다사모(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의 알코올 중독 회복자들의 경험담을 영상으로 제작, 유튜브·팟캐스트 채널에 게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시가 제작한 영상물은 알코올 중독을 극복한 이들이 용기를 내 자신의 재활 스토리를 제작한 유튜브 영상으로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수원시가 지원하는 알코올 중독자 정신재활시설 경기다사모(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제35회 졸업생 윤○○씨(30)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로 인해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그 역시 결국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알코올 중독에 빠져 오랜 시간 방황했다.

윤씨의 막막하고 길던 방황은 따뜻한 치료공동체 덕분에 1년 6개월 만에 끝났다. 윤씨는 자신이 받은 따뜻함을 알코올 중독에 대해 올바르게 알려주는 방송으로 보답하고 있다.

윤씨는 "'유튜버(Youtuber)'에 도전하는 일은 두렵고 힘들었지만, 스스로 편견을 깨고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나의 진솔한 이야기가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는 이처럼 알코올 중독자들의 회복과 인식 개선을 돕기 위해 지난해 9월 유튜브·팟캐스트에 ‘회전목마’ 채널을 개설하고, 관련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회전목마는 ‘회복자가 전하는 목소리와 마주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전목마 채널에서는 회복자 15명이 ‘알코올 중독 회복 경험’, ‘중독자 가족의 이야기’, ‘알코올 중독 치료과정’ 등을 주제로 제작한 따뜻하고 진솔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회전목마 유튜브·팟캐스트 채널에는 각각 영상 36편, 16편이 게시됐다. 영상은 유튜브·팟캐스트 검색창에서 ‘회전목마 중독’을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앞서 경기다사모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한 ‘2019 나눔과 꿈’ 사업 공모에 ‘수원시 알코올 중독 회복자의 지역사회 인식 개선을 위한 영상·방송 제작 사업’을 공모, 최종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영상 제작을 추진했다.

한미라 경기다사모 시설장은 “알코올 중독으로 움츠리고 살던 이들이 초보 유튜버로 이제 막 첫발을 내딛게 됐다”면서 “알코올 중독자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도록 회복자들의 이야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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