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1.09 16:08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9일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사태 관련 동향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금융시장반 회의’를 열었다.

금융시장반 회의는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 및 ‘관계부처 합동대응반’ 구성에 따른 후속조치로 향후 중동 사태가 안정화 될 때까지 수시로 개최될 예정이다.

손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다행히 어제(8일, 미국 현지시각) 무력사용을 원치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위기감이 완화되면서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면서도 “중동 지역 상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동 지역 불안으로 변동성이 커지긴 했지만 과도한 불안감 보다는 냉철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은 순대외채권(4798억 달러, 2019년 9월말), 외환보유액(4088억 달러, 2019년말) 등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견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의 대이란 익스포져가 미미하고 이란 자금이 국내 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급격한 자금유출 또는 우리 금융기관의 건전성 및 수익성 악화 우려도 크지 않다”며 “시장·지역 전문가들도 대체로 향후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전면적으로 확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부위원장은 “향후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중동 지역의 불안 지속되는 경우 유가 상승 및 수출 감소 등 실물경로로 인해 금융시장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시장반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금융안정을 위해 만전을 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기관과 함께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겠다”며 “중동 지역 갈등이 심화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급격하게 커지는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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