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1.09 17:09

서울대병원 김효수·양한모 교수팀, 간편한 재생의학 기술 진일보 평가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 의료진이 혈액에서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찾아냈다. 이를 활용하면 간편하게 원하는 손상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생의학을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김효수(사진)·양한모 교수팀은 말초혈액에서 줄기세포를 발견해 이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김 교수팀이 연구를 시작한 것은 말초혈액을 배양하던 중 줄기세포를 발견하고부터다. 교수팀은 이 줄기세포가 다른 장기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교수팀은 먼저 간과 신장, 골수, 심장이식환자를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해 봤다. 그랬더니 심장이식환자에서는 이식 전에는 본인의 줄기세포가 배양됐지만, 이식 후에는 심장 공여자 유래 줄기세포가 배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간과 신장, 골수를 이식한 환자에게선 이식 전후 모두 환자의 같은 유전자형을 가진 줄기세포인 'CiMS(Circulating Multipotent Stem cell)만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심장내막에 붙어 있던 CiMS가 떨어져 나와 혈액을 타고 전신을 순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CiMS는 매우 흥미로운 줄기세포다. 혈액을 타고 전신을 순환하며 다양한 조직의 손상된 조직에 안착해 재생을 촉진한다.

이번 연구성과는 줄기세포 추출방법이 간단해 활용이 쉽다는데 의미가 있다. 말초혈액 10㏄만으로도 CiMS 줄기세포를 배양해 동결‧보관하면 필요할 때 해동해 쓸 수 있다.

김효수 교수는 “마치 신생아의 제대혈을 보관하는 것처럼 성인에서도 CiMS 줄기세포를 이용할 수 있다”며 “간단한 방법으로 건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재생의학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Biomaterial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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