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1.09 18:20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AI 시장에서는 이미 글로벌 회사들끼리 초협력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모두 공동 협력 중이다. 한국 기업들끼리 따로 경쟁해서는 글로벌 거대 기업을 상대할 수 없다."

CES 2020에 참가 중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 (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현지 오찬 간담회에서 국내 기업 간 'AI 초협력'을 제안했다. SKT가 '하이퍼커넥터' 역할을 수행해 AI 분야에서 대한민국 ICT 주요 기업들의 협력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사장은 "지금 같은 국내 기업 간 경쟁은 분절만 일으킨다.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라며 국내 기업 간 초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박사장은 '무조건'적인 협력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그는 "기술과 능력은 공유하되 자기 회사의 브랜드 정체성과 비전은 알아서 자유도를 갖추도록 디자인하겠다"라고 큰 틀에서 협력 방향을 설명했다. 

주요 협력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카카오 등을 지목했다. 박 사장은 고동진 삼성전사 사장과 전날 가진 미팅에서 상당 부분 긍정적인 교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지분 스왑을 포함해 AI 분야 협력을 논의한 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초협력을 바탕으로 SKT가 단순 통신사가 아닌 ICT 복합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정호 사장은 "사명도 바꿀 수 있다"며 "통신 매출이 60%, ICT 관련 매출이 40%다. ICT 사업이 성장하며 (매출 규모가) 비슷해질 텐데 바뀌는 정체성에 걸맞은 이름 변경도 고민할 시점이다. 통신, 커뮤니케이션을 넘어서 초협력을 추구하자며 'SK 하이퍼커넥터' 같은 이름도 나왔다"라고 SKT의 변화 방향도 드러냈다.

SKT는 박 사장이 초협력의 대표 사례로 제시한 '웨이브' 외에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사업 분야를 분리해 '듀얼 OS' 경영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SKT 관계자는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도이치텔레콤 등 기업들과 글로벌 협력을 가속할 계획"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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