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10 14:42

"AR, 가장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기술 플랫폼… 어디에서나 원하는 일 할 수 있게 도울 것"

페이스북이 인수한 AR 기업 '오큘러스 VR'의 AR 기술 시연 이미지. (사진=Oculu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10년을 이끌 IT 미래기술로 증강현실(AR)을 꼽았다.

그는 "2010년대의 기술 플랫폼이 휴대전화였다면 2020년대에는 증강현실(AR) 글라스에서 혁신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트에서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할 때"라며 이렇게 전망했다. 저커버그는 매년 초 신년 목표를 밝혀왔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10년 간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1990년대는 데스크톱, 2000년대는 인터넷, 2010년대는 휴대전화가 기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향후 10년은 AR 글라스가 혁신을 이끌 것이다"고 말했다. 

AR이 중요한 이유로 그는 "시공간 제약을 넘어선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AR 기술은 당신이 다른 사람이 되거나, 다른 장소에 있다고 느끼도록 한다"며 "사람 사이를 가깝게 만든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또 "현재 출시된 일부 장치는 아직 부족하지만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라며 "AR은 가장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기술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 문제 역시 AR이 풀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많은 이들은 일자리가 있는 도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때문에 주거비용이 치솟고 생활의 질은 떨어진다"며 "새로운 기술 플랫폼은 당신이 선택한 어디에서나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AR은 실제 현실세계 위에 디지털로 구현한 사물을 포개서 띄우는 기술이다. 가상의 침대·식탁 등 가구를 내 집 방이나 부엌에 배치해보거나 가상의 옷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등을 볼 때 이용되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이 기술이 주로 쓰이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나 매직리프 같은 회사는 AR 전용 헤드셋을 이미 내놓았다.

페이스북 역시 AR 헤드셋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4년 가상현실(VR) 기술의 선구자인 '오큘러스 VR'을 20억달러에 인수한 뒤 지난해 AR 게임 헤드셋 '리프트 S'를 내놨다. 또 그동안 오큘러스 VR 헤드셋도 몇 종류 출시했다.

현재 페이스북은 '오리온'이란 암호명으로 AR 글라스 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과 디자인 쪽에서 협업해 2023∼2025년 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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