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1.11 22:25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11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새롭게 나타난 단서들로 신정동 연쇄살인 및 납치미수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지난 2005년 6월,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던 20대 여성 권 양이 인근 주택가에서 쌀 포대에 끈으로 싸여 숨진 채 발견되었다.

사건 발생 5개월 뒤인 11월, 40대 여성 이 씨가 여러 종류의 끈으로 비닐에 포장하듯 싸여 또 다시 신정동 주택가에 유기되었다.

범행이 일어난 시기와 장소, 수법이 일치해 두 사건은 이른바 신정동 연쇄살인으로 불렸다. 그러나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고 사건은 그렇게 미제로 남는 듯했다. 

지난 2015년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서 이 사건을 다루며 처음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지난 2006년 5월 신정역 인근에서 박 씨가 한 남자에게 납치되어 다세대 주택 반지하 집으로 끌려갔다가, 범인이 틈을 보인 사이 가까스로 탈출했다는 사실이다.

박 씨는 피신하기 위해 숨은 2층 계단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을 봤고, 집 안에 수많은 노끈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서 그녀는 반지하에 자신을 납치한 남자 외에 또 다른 남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신정동 3차 납치미수사건 피해자의 목격담을 토대로 수많은 제보가 쏟아졌고 경찰 또한 재수사에 나섰으나, 안타깝게도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았다.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새로운 제보자 강민석 씨는 "뒤늦게 신정동 연쇄살인사건 편을 보다가 '어? 나 저 집 들어가 봤었어. 저 엽기토끼 신발장 본 적 있어'라고 얘기를 했었다"고 밝혔다.

제대 후 케이블TV 전선 절단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강민석(가명)씨는 2006년 9월경 신정동의 한 다세대 주택을 방문했을 때, 작업을 하기 위해 올라간 2층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있는 신발장을 봤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발장 뿐 만 아니라 그 집의 구조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억해냈는데, 놀랍게도 3차사건 피해자의 증언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더 놀라운 것은 그곳에 살던 남자를 마주쳤고, 작업을 하기 위해 따라 들어간 반지하 집 안에 노끈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민석 씨 기억 속 남자의 몽타주를 그려내고, 함께 신정동의 집을 찾아 나섰다.

한편, 부산에서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과거 신정동 인근에서 성폭행 전과가 있었던 2인조가 이전 사건들의 용의자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부산기장경찰서 정우정 경감은 "이 강도강간 범행을 한 동네에서 그것도 두 명이서 같이 이렇게 합동해서 하는 경우는 형사 경험 상 드물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석필(가명)과 배영호(가명)는 2008년 두 차례의 강도강간 범행을 함께 저질렀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거된 2인조 중 한 명은 신정동에 거주했고, 피해여성 중 한 명 또한 신정동 1차 살인사건 피해자 권 양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범인과 강도강간 사건 2인조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11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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