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1.11 00:10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

칫솔질을 잘하는데 왜 치아건강은 엉망일까. 2018년 치주질환과 치아우식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무려 2100만여 명. 심지어 하루에 칫솔질을 5회나 한다는 사람도 병원을 찾기도 한다. 이는 칫솔질 회수와 시간이 치아건강과 비례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는 치아상태에 따라 ‘맞춤 칫솔질’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구강상태에 따른 맞춤 칫솔질은 어떤 것일까.

①소아시기, 치아크림과 불소 가글 아시나요

성장기 치아는 세균에 취약하다. 치아가 성숙하지 않아 보호막인 법랑질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칫솔질 외에도 치아부식을 막는 보조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

먼저 칫솔은 머리가 작은 소아용 칫솔을 사용해야 구석구석 이를 닦을 수 있다. 물을 스스로 뱉을 수 있게 되면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한다. 어릴 때는 치실 사용이 어렵다. 따라서 보호자가 손잡이가 있는 치실로 치아 사이를 관리해준다.

불소도포와 저농도의 불소 가글용액을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불소도포는 건강의료보험이 적용되고, 통증도 없어서 어린이도 쉽게 받을 수 있다. 치아 영양크림은 우유성분으로 만든 것으로 양치질 후 치아에 발라주면 충치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

②치간 칫솔과 치실 사용은 청소년기부터 습관 들여야

‘세 살 때 버릇이 여든간다’는 속담은 치아관리에도 해당된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은 장년층에만 사용하는 게 아니다.

치아 사이와 어금니 뒤쪽과 같은 곳은 일반 칫솔만으로는 닦기가 어렵기 때문에 칫솔 외에 다른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 치간 공극(치아 사이 공간)의 형태와 크기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치실과 치간 칫솔을 이용해야 한다.

칫솔 끝이 뼈족하고 ㄱ자로 휜 첨단칫솔은 마지막 어금니(최후방 구치), 고립 치아 등 일반 칫솔로 닦기 어려운 부위를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다. 단 첨단칫솔은 치약이 잘 묻지 않기 때문에 대신 0.12% 클로르헥시딘을 묻혀 사용한다.

③장년층은 칫솔모의 강도와 크기 등을 고려해 선택

나이가 들게 되면 치간 공극이 넓어지면서 음식물이 이 사이에 쉽게 낀다. 이때 이쑤시개를 사용하면 잇몸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공극이 더 넓어진다.

혀를 잘 닦는 것도 중요하다. 커피나 단 음료, 또 흡연을 하면 혀에 세균이 빠르게 증식해서다. 혀는 헛구역질을 방지하기 위해 혀의 뒤쪽에서 구강 밖으로 쓸어내리는 방식으로 혀세정기를 이용해 닦는다.

칫솔은 일반적으로 어금니 두개 반 정도를 덮을 수 있는 크기가 적당하다. 칫솔모 강도가 세면 치아를 빨리 마모시킬 수 있으므로 중간정도가 좋고, 잇몸이 약하거나 이가 시리면 부드러운 모를 사용한다. 하지만 흡연자이거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면 강모칫솔도 권한다.

치솔을 자주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보통 치아교체 주기는 3개월이지만 칫솔질을 자주 또는 세게하는 사람은 교체시기를 이보다 앞당기는 것이 좋다. 이를 닦은 뒤 혀로 치아 뒷면을 문질러보면 치태가 제대로 제거되는지 어느정도는 알 수 있다. 3분 이상 닦아도 치태가 남아있다면 세정력이 떨어진 것이다.  

④노년층 틀니는 전용 세정제로 보관을

틀니 또는 보철‧교정틀을 끼고 있다면 전용 구강용품 사용에 익숙해야 한다. 치약에는 연마제가 들어있어 틀니 표면에 상처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전용 세정제를 사용한다. 뜨거운 물은 플라스틱을 변형시키므로 취침시 엔 찬 물에 보관하도록 한다.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를 받은 사람은 보철물 밑에 치태가 쌓이기 쉬우므로 두꺼운 치실을 사용해 아래쪽까지 깨끗이 관리한다. 교정을 할 때는 교정기기를 제외한 치아를 닦기 쉬운 V자 모양의 전용 칫솔과 첨단칫솔을 이용해 교정기 주변 미세한 부위까지 닦아준다.

무엇보다 칫솔질은 회수나 시간보다 정확하게 닦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치과에서 올바른 칫솔질 교육과 구강용품을 추전해주는 곳도 늘고 있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에서도 지난 10월부터 환자의 나이, 구강상태에 맞는 구강위생용품을 선정해 주고,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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