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1.11 07:30
베텔게우스의 밝기 변화. 최근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사진제공=뉴욕타임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베텔게우스는 곧 폭발할까?

겨울의 대표적인 별자리인 오리온자리에 위치한 베텔게우스가 천문학자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적색 초거성인 베텔게우스는 오리온자리의 왼쪽 꼭짓점에 있으며 지구와의 거리는 약 650광년 정도다.

그런데 이 별이  이상하게도 최근 3개월간 정상 밝기의 절반 이하로 희미해진 것이다.

베텔게우스 관련 자료를 수집해 온 에드워드 기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빌라노바 대학 교수에 따르면 1월 초 이 별은 그 어느 때보다 희미해졌다.

1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기난 교수는 이 별이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들 중 순위가 7위에서 21위로 떨어졌다라며 "기절 상태"라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베텔게우스가 조만간 폭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베텔게우스의 크기는 태양과 비교하면 최소 800배 이상으로 수십 만 배나 밝게 빛난다. 만약 베텔게우스를 우리의 태양 자리에 끌어다 놓는다면 목성의 궤도까지 잡아먹을 정도다.

나이가 1000만 년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젊지만, 조만간 임종을 앞둔 별이기도 하다.

이 별은 진화의 마지막 단계인 붉은 초거성이다. 이미 수백만년동안 수소를 태워서 그 다음으로 가벼운 원소인 헬륨으로 바꾸고 있다. 헬륨은 더 거대한 원소로 변하고 있다.

향후 10만년 이내에 핵이 철로 변하면 이 별은 수축했다가 초신성 폭발한다. 나머지는 블랙홀이 된다.

베텔게우스는 수명을 다해 초신성으로 폭발할 운명으로 어쩌면 현장에서는 이미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천문학자들은 이 별이 어두워졌다고 해도 이것이 '마지막'을 나타내진 않는다고 말한다.

나이든 별들은 밝기가 변덕스럽기로 악명높기 때문이다. 가스와 먼지를 내뿜거나 중심부가 요란하게 변화한다. 별들도 주기적인 밝기 변동을 겪는다. 베텔게우스에서도 이같은 기복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대학의 초신성 전문가인 크레이그 휠러 교수는 "베텔게우스가 비록 극적이지만, 정상적인 주기적 밝기 변화를 겪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별이 결국 폭발할 것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것이 언제인가가 문제다. 만약 베텔게우스가 초신성 폭발하게 되면 우리에겐 보름달만큼 밝게 빛날 것이다. 적어도 두 주 동안은 너무 환해서 밤이 사라지게 된다.   

베텔게우스가 우리 태양에 끌어다 놓으면 목성 궤도까지 잠식하게 된다. (사진제공=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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