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1.10 18:33

심재철 "靑, 검찰을 좌파독재 위한 권력 주구로 삼겠다는 본심 드러내"

심재철 원내대표(왼쪽 세 번째)와 한국당 의원들이 10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검찰 인사'와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가지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와 한국당 의원들이 10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검찰 인사'와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가지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8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검찰 인사 조치에 대해 10일 자유한국당이 국정조사와 추미애 탄핵 카드로 맞불을 놓으면서 정국이 급속히 경색되는 분위기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좌파독재의 길을 열고자 검찰 학살 망나니 칼춤을 추고 말았다"며 "울산시장 하명수사, 우리들병원 대출비리, 유재수 감찰무마 등 소위 3대 국정농단 게이트를 수사하던 검찰 수사팀을 공중분해 시켜버렸다"고 규탄했다.

이어 "검찰을 좌파독재를 위한 권력의 주구로 삼겠다는 게 본심으로 나타났다"며 "이 정권의 수사 방해가 커질수록 국민의 분노와 저항 역시 걷잡을 수 없게 커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닭의 모가지를 비튼다고 새벽이 오지 않는 게 아니다. 검찰 수사 라인을 날려버린다고 청와대 비위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라며 "국정조사는 당연히 할 것이고, '검찰 학살 진상규명 TF'를 구성해 진상을 규명하고, 잘못을 추궁해나갈 것이고 또 추미애 법무부장관 탄핵소추안을 다른 당들과 공조해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한국당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추 장관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단독으로 열어 비판전에 나섰고 오후에는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항의 방문했다.

법사위 회의에서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검찰 인사 '학살'에 대한 국민적 충격은 전두환 군사정권에 의한 호헌선언과 같은 충격"이라며 "정의가 학살된 이 땅에 우리가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은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된 '추미애 장관 탄핵소추안' 및 '청와대·법무부 장관의 검찰 수사 방해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분이 1 이상이 발의하고,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 국정조사권이 발동되려면 국회 본회의에서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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