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1.11 18:28
뉴욕타임스가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되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제공=뉴욕타임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이란 군 당국이 사고 3일만에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은 적기로 오인해 발사된 미사일에 의해 격추돴다고 인정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군 당국은 이란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사람의 실수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한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경계”가 이뤄졌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사람의 실수로 그 비행기가 피격됐다”라고 인정했다.

군 당국은 참사에 대해 사과하면서 향후 이런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지난 8일 테헤란 외곽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희생자 중 57명은 캐나다인으로 알려졌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도 “미국의 모험주의로 인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사람의 실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추락 당시 해당 여객기는 이란혁명수비대 군사기지 인근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고 이란 ISNA 통신이 전했다.

이란은 여객기 추락 후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제기한 미사일 격추설을 강력 부인해 왔다.

이란이 돌연 태도를 바꾼 것은 격추 관련 증거들이 속속 등장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등은 목격자들이 촬영한 동영상 등을 근거로 사고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격추 가능성을 의심했다.

미국과 영국의 정보 관계자 등도 언론에 이를 뒷받침하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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