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1.11 22:16
(사진=타이완 CTV 화면 캡처)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차이잉원 민주진보당 현 총통이 11일 열린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승리해 재선을 확정했다. 

타이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9%를 개표한 오후 11시 12분(현지시간) 현재 민주진보당 차이 후보는 817만231표를 얻어 57.1%의 득표율을 올렸다. 총통 선거에서 810만표를 돌파한 건 사상 처음이다.

경쟁자인 중국국민당 후보 한궈위 가오슝 시장은 552만2119표(38.6%)에 그쳤다. 두 후보의 득표 격차는 265만표에 달했다. 제3후보인 친민당 쑹추위는 60만8590표로 4.3%를 얻는데 그쳤다.

한궈워 후보는 선거운동 막판 타이베이와 가오슝 등 대도시에서 ‘100만 동원령’을 내리며 대규모 집중유세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기울어진 판세를 뒤집기에 역부족이었다.

차이 총통은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승리에 대해 생각해보겠다”라며 “매번 선거에서 타이완인들은 전 세계에 우리가 얼마나 민주주의와 자유로운 삶, 우리나라를 소중히 여기는지 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국민당 후보 한궈위 가오슝 시장은 이날 가오슝시 선거운동 본부 앞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차이잉원 총통에게 방금 당선 축하 전화를 했다"라며 "선거 결과에 승복한다"라고 말했다.

한 시장은 이어 “내 개인적인 노력이 부족해 여러분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라며 “차이 총통이 앞으로 4년동안 진심으로 타이완 인민의 행복과 평안히 살면서 즐겁게 일하는 좋은 날들은 만들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중국의 대만에 대한 압박과 홍콩 대규모 시위의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이 총리는 2018년 11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정치적 타격을 받고 민주진보당의 주석직까지 내려놓았다. 하지만 반중 정서가 강해지면서 독립 성향이 강한 차이 후보는 인기를 얻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차이 총통의 재선으로 지난 2016년 이후 공식관계가 단절된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올해 만 20세 이상 유권자 수를 1934만76명으로 추정했다. 타이완 상보에 따르면 이번 대만 총통 선거 투표율은 약 75%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4년 전보다 9%포인트 가량 오른 높은 수치다.

이날 함께 진행된 입법회(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진당은 과반 의석 유지에 성공했다.

TVBS는 전체 113석 중에 민진당은 61석, 국민당은 38석을 각각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만민중당이 5석, 시대역량이 3석 등을 얻었다. 선거 전 민진당은 68석, 국민당은 35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로써 차이 총통은 향후 강력한 정책을 추진할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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