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09.25 10:40

20년후 우리나라에는 지능을 가진 로봇이 등장, 첨단과학 및 의학 산업을 돕고, 거리에선 무인자동차, 하늘에서는 무인비행기를 쉽게 볼 수있게 된다.

공상만화의 주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자와 산업계리더들로 구성된 한국공학한림원 전문가들이 내다 본 20년뒤 모습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20년 후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2035년, 대한민국 미래 도전기술 20선'을 선정해 24일 발표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불과 5년후인 2020년대 로봇은 현재 사용하는 청소로봇이나 병원에서 환자를 돕는 로봇보다 성능이 30배쯤 더 뛰어나다고 보면 된다. 그다음은 원숭이 정도 지능을 갖춘 3세대 로봇이 나오고, 2040년에는 3세대보다 30배 더 똑똑한 4세대 로봇이 개발된다. 원숭이보다 30배가량 머리가 좋은 동물은 사람이다. 즉 25년 후에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계가 출현한다는 얘기다. 공상과학(SF)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공학한림원은 먼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5개 메가트렌드를 설정했다. 오영호 공학한림원 회장은 "미래는 성장하는 사회, 스마트한 사회, 건강한 사회, 지속 가능한 사회, 스마트한 사회, 안전한 사회가 될 것"이라며 "이에 필요한 산업별 기반기술을 검토해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거쳐 미래 도전기술 20선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설문에는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권오경 한양대 석학교수, 정준 벤처기업협회장, 김문겸 대한토목학회장 등 전문가 222명이 참여했다.
공학한림원이 예측한 미래 도전기술에는 최근 '드론'으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무인항공기와 한계에 다다른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 인간을 도울 서비스 로봇 등이 선정됐다. 회원들은 2035년 우리나라 무인항공기 기술이 미국, 이스라엘에 버금가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무인항공기 기술 핵심인 정보통신과 정밀기계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이므로 2035년 국제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회원들은 또 스마트폰 화면이나 TV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2035년께에는 현재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화면 속 사물을 현실 세계에서처럼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볼 수 있으며 3D 영상기술 핵심인 '홀로그래피' 기술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구글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무인자동차도 미래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봤다. 2035년이면 자동차 산업이 무인차 위주로 재편되고 도시는 에너지·교통·건물·상하수도·폐기물·안전·재단 등을 모두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도시'가 탄생한다.

스마트 도시에서 전기, 수돗물, 교통 상황을 감시하는 각종 센서는 신경계 노릇을 하고 도시 제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뇌 기능은 이른바 '도시 계기반'이 맡는다. 헬스케어 패러다임도 질병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는 만큼 분자진단기술과 맞춤형 제약기술, 맞춤형 치료기술 등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공학한림원은 "개인맞춤형 신약은 세계적으로 기반연구 단계이므로 한국 같은 후발주자도 추격이 가능한 분야"라며 "맞춤형 신약 분야 선두주자인 미국도 일부 표적항암제를 개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상용화 초기 단계이므로 국제 경쟁력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인간 오감을 제대로 재현하는 실감 인터페이스가 개발되면 우리는 사이버공간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간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옷에는 DNA 칩이 달려 있어서 초기 암세포까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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