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1.14 19:00

박남규 서울대 교수 연구팀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마이크로폰, 스피커가 연결되어 있는 가상화 메타물질의 모식도.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마이크로폰, 스피커가 연결되어 있는 가상화 메타물질의 모식도 (그림제공=과기정통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국내 연구진이 해외연구진과 공동으로 ‘광대역 스텔스 구현’을 위한 ‘가상화 메타물질’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박남규 서울대 교수, 조춘래 연구원 연구팀이  젠센 리 홍콩과기대학(HKUST) 교수, 신화 웬 연구원과 공동으로, 음향 파동 물성을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는 ‘가상화 음향 메타물질’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메타물질의 한계를 뛰어 넘어 여러 주파수에서 스텔스 기능을 구현하는 연구성과다.

메타물질은 자연에 존재하는 원자를 모사한 인공구조물로서 기존의 물질이 제공하지 못하는 특이한 물리적 성질을 가능하게 하는데, 고해상도 이미징, 투명망토 스텔스, 무반사 태양전지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될것으로 기대 된다.

메타물질이 제공하는 성질은 제작에 사용된 자연물질과 구조체의 특성에 의해 결정되므로 모든 물성을 구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으며, 특히 주파수에 대한 응답을 제어하거나 설계하는데 큰 제약이 따른다.

연구진은 디지털 회로와 신호 처리 기술을 이용, 자연물질의 분극 현상을 모사하여, 실제 구조체 없이 원하는 파동 물성과 주파수 분산 특성을 자유자재로 구현하고 변경할 수 있는 ‘가상화 음향 메타물질’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공진 강도나 공진 주파수, 대역폭과 같은 주파수 분산 특성의 완전한 제어를 실험적으로 검증하였는데, 이는 세계 최초로 주파수 분산 특성의 설계가 가능한 메타물질을 개발 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가상적인 메타물질을 통해 빛이나 소리의 반사, 산란같은 파동 현상들을 광대역으로 제어 할 수 있게 함으로서, ‘레이더’나 ‘소나’로부터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술’ 이나, ‘방음 및 흡음 설계 기술’ 등과 같은 새로운 메타물질 연구의 전기로서 더욱 의미가 크다.

과기정통부 글로벌프런티어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온라인판에 지난 14일 게재됐다. 

박남규(왼쪽) 교수, 조춘래 연구원 (사진제공=과기정통부)
박남규(왼쪽) 교수, 조춘래 연구원 (사진제공=과기정통부)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