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1.14 14:51

1회 충전 주행거리 500㎞ 이상,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총 29조원 투자해 ROE 10.6% 달성
박한우 사장 “목적 기반 모빌리티 시장 진출…선제적 미래 사업 전환으로 혁신브랜드 탈바꿈”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14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에스’와 ‘2025년 재무 및 투자 전략’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기아자동차)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14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에스’와 ‘2025년 재무 및 투자 전략’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기아자동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기아자동차가 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산업에서 예견되는 새로운 기회 영역에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위한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에스(Plan S)’를 공개했다.  

미래전략의 변화를 뜻하는 기아차의 ‘Plan S’는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선제적인 전기차(EV) 사업 체제로의 전환과 동시에, 선택과 집중의 방식으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혁신 및 수익성 확대를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아차는 14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에스’와 ‘2025년 재무 및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기아차가 미래 고객 가치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에 단순히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사장은 “기아차의 플랜 에스는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미래 사업 전환 계획”이라며 “고객 최우선 관점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혁신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아차가 발표한 플랜 에스는 2025년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 풀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점유율 6.6% 및 친환경차 판매 비중 25%를 달성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중국을 제외하고, 2026년에는 전기차 50만대와 친환경차 100만대 판매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서 환경오염 등 글로벌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량 공유‧전자상거래 등의 확대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시장에서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025년까지 전기차 리더십 확보 및 사업 다각화 등에 총 29조원을 투자하고, 투자 재원 마련 및 주주 가치 극대화 등을 위해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ROE) 10.6%를 달성한다”고 전했다.

기아자동차가 발표한 중장기 전략 '플랜 S' (자료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발표한 중장기 전략 '플랜 S' (자료 제공=기아자동차)

◆ 전기차 전용모델 출시…2025년 총 11종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기아차는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 2대 미래 사업에서 전기차 대중화 선도,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전개 및 PBV 사업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하는 혁신 브랜드로 재탄생한다는 구상이다.

기아차는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 등 제품 차별화와 함께 생산‧판매‧서비스 등 전사 혁신 체계 구축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의 제조 역량을 토대로 경쟁 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미래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전기차에 특화된 디자인, 사용자 경험, 품질 등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혁신적 전기차를 개발, 선제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년 첫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 승용, SUV, MPV 등 전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투입해 2025년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것이 기아차의 계획이다.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에는 기아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며, 승용과 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디자인,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 500㎞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된다.

전기차 라인업은 충전시스템 이원화(400V/800V) 등 고객 요구에 맞춰 상품성을 차별화한 고성능의 ‘전용 전기차’와 보급형의 ‘파생 전기차’를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선택지를 제안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환경 규제, 보조금 규모, 인프라 등 지역별 편차가 존재하는 만큼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은 연비 규제 대응,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고려해 2025년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등 전기차 주력 시장으로 육성한다.

◆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전개…PBV 사업 확대

기아차는 글로벌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전기차‧자율주행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전자상거래 활성화, 차량 공유 확대 등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 신규 기업 고객군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환경오염, 전기차 보급 확대 등에 적극적인 글로벌 대도시에서 지역 사업자 등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차량 정비 센터,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모빌리티 허브(Hub)’를 구축한다.

모빌리티 허브는 환경 규제로 도시 진입이 불가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환승 거점으로 활용된다.

기아차는 향후 충전소, 편의시설 등 모빌리티 허브 내 인프라를 이용한 소규모 물류 서비스, 차량 정비 등 신규 사업 모델도 발굴한다. 

장기적으로는 모빌리티 허브를 통해 확보된 도시 거점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수요응답형 로보셔틀 등을 운영한다.

기아차는 2018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그랩(Grab)에’, 지난해 3월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올라(Ola)’에 투자하는 등 국내외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에 한층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현지 최대 에너지 기업인 ‘렙솔 (Repsol)’과 합작법인을 설립, ‘위블(Wible)’ 브랜드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글로벌 산업 수요의 약 5% 수준인 운송‧물류‧유통 등 기업 고객들이 전자상거래‧차량 공유 등이 확산됨에 따라 2030년에는 약 25% 가량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차는 니로EV, 쏘울EV 등 기존 차량에 별도 트림을 운영하는 과도기를 거쳐, 차량 공유 서비스 전용차, 상하차가 용이한 저상 물류차, 냉장‧냉각 시스템이 적용된 신선식품 배송차 등 타깃 고객 전용 PBV를 개발, 공급할 계획이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는 시점에는 초소형 무인 배송차, 로보택시 등 통합 모듈 방식의 ‘스케이트보드(skateboard) 플랫폼’ 기술 등이 적용된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맞춤형 PBV로 사업 모델을 확대한다.

기아차의 EV 라인업 전략은 향후 전용 모델 CV를 필두로 2022년부터 모든 양산 신차에 EV를 투입한다. (자료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의 EV 라인업 전략은 향후 전용 모델 CV를 필두로 2022년부터 모든 양산 신차에 EV를 투입한다. (자료 제공=기아자동차)

◆ 기아차 2025년까지 총 29조원 투자…영업이익률 6% 달성

기아차는 이날 성공적인 미래 사업 체제 전환을 위한 수익성 확보 방안과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 등 중장기 재무 및 투자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29조원을 투자하고,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 (ROE) 10.6%를 달성할 방침이다. 투자 재원은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마련하며,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 등 미래 사업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집중한다. 

특히 기술 역량 강화 및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한 미래 사업 투자는 다양한 외부 역량과의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개방형 혁신으로 추진된다.

주주 및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적극 시행한다. 단기적으로는 25~30% 수준의 배당 성향 기조를 지속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개선된 현금 흐름을 토대로 자사주 매입, 배당 성향 확대 등도 적극 검토한다. 

뿐만 아니라 주주 가치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자기자본이익률을 글로벌 상위 그룹 수준인 10%대로 끌어 올려, 2025년 10.6%를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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