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14 16:33
미국의 한 농장에서 트랙터로 농산물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CGTN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이 20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산 상품을 추가구매하는 내용이 무역합의에 포함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관료 등 소식통을 인용, 1단계 무역합의에는 중국이 4가지 부문에서 미국산 상품을 향후 2년간 2000억 달러 어치 구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공산품 750억 달러, 에너지 500억 달러, 농산물 400억 달러, 서비스 350억∼400억 달러로 구매 목표가 설정됐다.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상품을 대규모로 구매하면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중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출 예정이다. 중국이 이러한 합의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관세를 재부과할 수 있는 '이행 강제 메커니즘'도 1단계 무역합의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부문의 경우 중국이 구매를 늘릴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19년 7~10월 4개월 동안 미국의 대중 원유 및 관련 제품 수출은 월평균 720만배럴로,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다만 농산물의 경우 구매 확대가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회의론도 나온다. 농산물의 경우 무역전쟁 이전인 2016년에도 미국의 대중국 수출이 200억 달러에 불과해 향후 2년간 한해 200억 달러 추가 구매가 과연 가능한지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된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은 15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포함해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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