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1.14 17:47
IBK기업은행 서울 중구 본점. (사진=박지훈 기자)
IBK기업은행 서울 중구 본점. (사진=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기업은행 노조)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낙하산 은행장을 근절하겠다는 과거의 약속을 지켜준다면 투쟁을 멈추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은 공공기관이므로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고 강조한 데에 "우리는 인사권을 부정하지 않았다"면서 "낙하산 기업은행장 근절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먼저 노조 측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이라면 외부 출신은 문제없다는 취지로 대통령에 답했다. 노조는 "우리는 자율경영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이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낙하산 반대가 어찌 내부 행장 요구겠는가"라고 해명했다. 

특히 낙하산 행장 근절은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약속이었음을 강조했다. 노조는 "대통령님은 야당 시절과 (대통령) 후보 시절에 금융노조와 낙하산 인사 근절을 협약해놓고 왜 청와대 낙하산을 기업은행장에 임명할 수 있느냐"라며 비판했다.

윤 행장이 적합한 인사라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노조는 윤 행장을 윤 전 수석이라고 표현하면서 "기업은행은 국책은행보다 시중은행 성격이 더 강한 곳", "이 부분에서 윤 전 수석은 은행업, 금융업 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윤 행장은 지난 3일부터 12일째 이어진 노조의 행장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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