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15 15:50
고이즈미 신지로(왼쪽) 일본 환경상과 그의 아내 타키가와 크리스텔 전 아나운서. (사진=ANNnews CH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의 대표적 '금수저' 정치인으로 알려진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8) 환경상(환경장관)이 첫 아이 출산 후 3개월 내 육아휴가를 쓰기로 했다. 일본 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남성 육아휴가를 장려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5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고이즈미 환경상은 지난해 결혼 발표 이후 언급했던 육아휴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첫 아이 출산 후 휴가와 단시간 근무, 텔레워크(원격근무) 등을 조합해 총 2주일 정도의 육아시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육아휴가를 가질지 매우 고민했다"며 "제도뿐만 아니라 공기(사회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환경성 직원들이 주눅 들지 않고 육아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육아휴가 기간 화상회의와 이메일을 활용해 보고를 받고, 이달 20일 소집되는 통상(정기)국회와 각의(閣議·국무회의), 위기관리 등 중요 공무를 제외한 업무의 일부를 차관이 대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는 작년 8월 7일 프리랜서 방송인 다키가와 크리스텔(42) 아나운서와의 결혼 계획을 발표하면서 임신 소식을 함께 전했다. 첫 아이 출산이 임박하자 육아휴가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일본에서 각료의 육아휴가는 전례가 없다. 이례적으로 그가 육아휴가를 결정한 것은 남성 육아휴가에 솔선수범하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2001~2006년 총리로 재직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현 총리를 후계자로 키웠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이다. 시기가 문제일 뿐이지 언젠가 총리까지 오를 것이라는 데 이론이 없을 정도로 촉망받는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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