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1.15 18:06

"경남 16곳 중 9곳이 내줄 판…이대로 가면 한국당 70석 확보도 힘들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당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고향인 경남 밀양·창녕 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15일 오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청년과 미래' 주관으로 열린 '제14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이번 총선에서 PK(부산·울산·경남) 정서를 뭉치게 하기 위해 경남 밀양·창녕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관건은 PK 지역인데 PK가 흔들리는 지역이 됐다"며 "부산·울산시장, 경남도지사가 모두 민주당 소속이고 기초단체장 65%가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또 "역대 선거에서 PK 지역에서 60% 이상 득표하지 않고 선거에 이기지 못했다"며 "내년 선거에서 핵심지역인 PK 민심인데 축이 되는 정치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출마설이 떠돌던 대구 동을 지역과 관련해 "통합논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유승민 의원이 있는 대구동을에 갈 이유가 없어졌다"며 "2022년 대선에서 PK 지역이 뭉치는 것을 주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당에는 선거전문가가 없다"며 "PK 지역과 TK 지역을 합치면 65개 의석인데 전통적으로 65개를 먹고 충청, 수도권에서 선전해 과반·일당이 될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 16곳 중 9곳이 자칫하면 내줘야 하는 유례없던 일이 생길 판"이라며 "한국당이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70석도 확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험지(한강 벨트) 출마에 대해 "25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당을 위해 헌신했으면 이제 당도 내 결정에 존중할 때가 됐다"며 "나는 지금까지 25년간 정치를 하면서 공천에 목맨 적이 한 번도 없고 당 덕으로 국회의원이 된 적이 없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어 "나는 고향에서 내 선거에 집중하고 당 후보가 된다면 부·울·경 지원 유세도 할 것"이라며 "총선 이후 2022년 대선에서 PK 지역이 하나 돼 정권교체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당에서 컷오프를 시킬 가능성에 대해 "컷오프의 기준은 여론조사"라며 "어디에 여론조사를 넣어봐도 내가 1등을 할 것인데, 어떻게 컷오프가 되나"라고 반문했다.

보수통합과 관련해 "황교안 대표 측에서는 시간 끌기용으로, 유승민 측에서는 몸집 불리기로 활용할 수 있다"며 "양 측이 진정성을 갖고 통합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에 상황에 대해 "총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끼리 당을 새롭게 재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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