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15 18: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The Sun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공습으로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사령관을 "X자식"(son of a bitch)이라고 모욕하면서 그의 제거를 치적으로 내세웠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위스콘신주(州) 밀워키 유세에서 지난 3일 펼쳐진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옹호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지시로, 미군은 흠잡을 데 없는 정확한 타격으로 세계에서 제일 가는(number one) 테러리스트를 사망케 했다. 그게 누군지 아나? 거셈 솔레이마니다"고 말했다.

그는 솔레이마니를 '길거리 폭탄의 제왕'이라고 지칭하면서 "많은 사람이 그 X자식 때문에 팔다리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20년 전에 제거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은 우리가 이 괴물을 제거한 일을 깎아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며 민주당으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민주당이 "솔레이마니의 사악한 범죄에 격분해야지, 그의 형편없는 삶을 끝내기로 한 결정에 격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앞서 민주당 등이 트럼프 행정부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의 명분으로 내세운 ‘임박한 위협’이 실제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비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 대사관 4곳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이틀 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4개 대사관 공격계획에 대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당국자들이 엇갈린 발언을 내놓으면서 혼란이 가중돼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도중 정부의 무역 성과를 자화자찬하면서 "방금 한국이 주요한 세탁기, 냉장고 공장을 미국에 짓는다고 발표했다"는 미확인 주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 공장 건설'이 구체적으로 어느 기업을 가리키는지는 불분명하다. 최근 우리 기업이나 정부가 이런 계획을 발표한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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