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1.15 18:48

의정부 갑, '공천세습' 논란으로 문의장 아들 '공천배제 결정' 해석도
서울 종로 전략공천지 선정... 이낙연 '배려'
경기 고양 병·정에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전략공천'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15일 국회에서 민주당의 2020 총선 '제 1호 공약'을 발표하면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15일 국회에서 민주당의 2020 총선 '제 1호 공약'을 발표하면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을 포함한 '현역 불출마 지역' 13곳 모두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했다.

도종환 전략공관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전략공천 지역이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하는 13곳으로 정해졌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도 위원장은 "다만, 이 같은 결정은 오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될 것"이라며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지역구가 더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에 따라 △이해찬(7선·세종) △문희상(6선·경기 의정부갑) △정세균(6선·서울 종로) △원혜영(5선·경기 부천 오정) △추미애(5선·서울 광진을) △강창일(4선·제주 제주갑) △박영선(4선·서울 구로을) △진영(4선·서울 용산) △김현미(3선·경기 고양정) △백재현(3선·경기 광명갑) △유은혜(재선·경기 고양병) △서형수(초선·경남 양산을) △표창원(초선·경기 용인정) 의원의 지역구에 대해선 전략공천이 이뤄지게 된다.

아울러 도 위원장은 "부산 남구갑과 경북 경주 두 곳은 지역위원장이 공석이던 지역구(사고지역위원회)이므로 전략공천 대상지로 추가선정 했다"고 밝혔다.

문 의장 지역구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한 것은 최근 들어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이 문 의장의 아들인 석균 씨의 출마 선언에 대해 '공천 세습'이라고 거세게 비판을 한 점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사실상 석균 씨를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서울 종로의 전략공천 대상지 선정은 이날 당으로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한 '배려'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울 구로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심복'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출마를 전제로 지역 다지기에 돌입했던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여권 일각에서 그를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로 출마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윤 전 실장 자신은 '당 지도부와 논의해 출마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용산은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이 이곳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곳인데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당내 조율을 거쳐야 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특히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출마 가능성이 일찌감치 거론됐었던 경기 고양 병·정은 고 대변인의 전략공천이 점쳐지는 지역이다. 이밖에도 최근 민주당이 영입한 인사들 중 일부를 이날 선정된 전략공천 대상지 중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전략공천의 큰 원칙을 당헌·당규로 규정하고 있다.

당헌에서는 '당 대표는 전체 선거구의 20% 범위 내에서 선거 전략상 특별히 고려가 필요한 선거구를 선정해 최고위원회의 의결과 당무위원회의 인준으로 추천을 확정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또한 당규에서는 △공직자 평가 및 검증 결과 공천배제 대상자가 포함된 선거구 △불출마 및 사고지역위 판정 등으로 지역위원장이 공석이 된 선거구 △분구가 확정된 선거구 중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선거구 △분석 결과 후보자의 본선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선거구 △절대 우세지역임에도 직전 선거에서 패배한 지역 등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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