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1.16 12:44
박윤영 KT 신임 사장. (사진제공=KT)
박윤영 KT 신임 사장. (사진제공=KT)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KT가 16일 202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철학에 따라 '젊고 빠른 KT'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직은 '고객 중심'으로 재편하고, 젊은 임원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 

KT는 이번 임원인사 키워드는 '젊음'이다.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고,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이번 인사로 KT 임원 평균 연령은 52.1세가 됐으며, 지난해 임원 평균 연령(52.9세)에 비해 한 살가량 낮아졌다.  

임원의 수는 전년 대비 약 12% 줄어든 98명이 됐다.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임원 수가 두 자리 숫자로 줄었다. 특히 전무 이상 고위직을 기존 33명에서 25명으로 대폭 축소하며, 젊고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 변화할 것을 예고했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은 창의적·도전적인 사업 추진으로 사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박 신임 사장은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한 기업부문장을 맡는다. 

이로써 KT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 사장과 박 신임 사장, 복수 사장 체계를 갖추게 됐다. 복잡하고 빠른 시장 변화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철규 인프라운영혁신실장은 전사적으로 통신 재난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 기술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높이 평가받았다. 신현옥 경영관리부문장은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정착하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기업 문화를 확산시킨 공로가 승진의 배경이 됐다. 

신규 임원(상무)이 된 21명 중 27%가 1970년생이다. 이번 인사 후 KT 임원은 5명 중 1명이 50세 이하가 됐다. 특히 '비즈(Biz)' 사업을 이끄는 1972년생 김봉균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며 '1970년생 고위 임원 진입'의 시작을 알렸다. KT 관계자는 "단순히 고연령 임원 수를 줄이는 게 아니다"며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은 인재를 중용한다는 인사 원칙으로 구성원의 성취동기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도 추진했다. KT는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 및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혁신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통합했다.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 부문을 합쳐 ‘커스터머부문’을 신설해 B2C를 전담하기로 했다. 

커스터머 부문은 5G·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 IPTV, 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의 상품·서비스 개발·영업 등을 총괄한다. 

B2B와 B2G를 담당하던 부서도 통합했다. 기존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기업부문'으로 재편했다. 국내·외 기업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다. 또한 기업부문은 기업고객들의 '디지털 혁신' 활성화와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한다. 

영업과 네트워크로 나뉘어 있던 각 지역본부도 통합한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가 '광역본부' 6개로 합쳐진다. 

'AI·DX'사업부문도 신설한다.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통합해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인 전홍범 부사장이 맡는다.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과 인력도 보강했다. 

그간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수장으로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선임할 예정이다. CCO는 경영 전반과 사업 추진에서 적법성과 제반 규정준수를 선도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KT는 미래 3대 핵심과제 AI 및 클라우드 분야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선정했다. 3대 핵심과제는 CEO가 직접 주도한다. 이를 지원할 CEO 직속조직 '미래가치TF'도 신설했다. TF장은 김형욱 전무다. 미래가치TF는 혁신 컨트롤 타워로서 KT의 변화를 이끌게 된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은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조직을 변화시켰다"며 "또한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은 차기 CEO 내정자인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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