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1.16 15:02

질병관리본부, 해외유입 감염병 지난해 725건으로 매년 증가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16일, 설 명절기간 국내 및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한 감염병 예방 수칙을 발표했다.

국내에선 A형 간염과 인플루엔자가, 해외에선 중국 우한지역의 폐렴과 동남아의 모기매개질환이 성행하느니만큼 예방을 위한 사전 준비와 현지에서의 각별한 위생관리가 요망된다.

◇A형 간염: 지난해 8월 주당 660명까지 급증했다가 조개젓이 원인임을 밝혀진 뒤엔 최근 60명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A형간염 접종율이 극히 낮아 언제든지 호발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따라서 만성간질환자 등 A형간염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고,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하토록 한다. 또 조개류는 익혀먹고,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등 개인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지난해 11월15일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증가하면서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다행히 증가속도는 지난해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의사환자는 올 들어 둘째주 외래환자 1000명당 48.5명을 기록했다. 특히 다른 연령대보다 임신부 백신접종율이 극히 낮아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 우한 폐렴: 병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밝혀진 뒤 지금까지 홍콩, 태국, 일본 등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망자는 1명이고, 중증환자들도 호전돼 퇴원하고 있어 잦아드는 양상을 보이긴 한다. 하지만 중국 우한시 화난 해산물 시장을 방문하거나, 가금류 등 접촉은 삼가는게 좋다. 특히 불가피하게 이 지역을 방문했다면 발열이나 기침 등 유사증상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좋다.

◇홍역: 지난해 여행객 중 홍역 감염자는 베트남에서 46명, 필리핀 16명, 태국 8명 등 86명이 감염됐다. 따라서 20~30대는 면역증거가 없으면 출국 전 최소 1회의 홍역(MMR) 예방접종을 받고,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 1회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면역증거란 홍역을 앓은 적이 있거나 예방접종 2회, 홍역항체검사를 받은 경우를 말한다. 여행 중에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모기매개감염병: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말라리아 등 모기가 감염시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최근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필리핀과 베트남, 브라질과 멕시코 등에서 뎅기열이 증가하고 있다. 말라리아 유행국가 여행 전엔 의료진과 상담해 예방약을 복용하고, 여행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발생국가로 여행가는 것을 자제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꼭 가야할 상황이라면 남녀 모두 6개월 간 임신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기타: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위협적이다. 출국 전에 해외감염병NOW누리집을 통해 여행지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해외유입에 의한 법정감염병 신고건수는 모두 725건으로 2018년 597건 대비 21.4% 증가했다”며 “여행 전 예방접종과 예방약·예방물품 챙기기, 또 입국 후 의심증상 있을 시 의료기관에 여행력 알리기 등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