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1.16 17:08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6일 저축은행 CEO들과 만나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점차 하락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고금리라는 지적이 많다”며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저축은행들이 비용 효율화를 통해 서민들의 금리부담을 적극 완화해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10개 주요 저축은행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저축은행업계 CEO 간담회’에서 “최근 비대면 거래 가속화와 인터넷 전문은행, P2P 등 다양한 경쟁자의 출현은 저축은행의 성장과 수익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인터넷 전문은행과 P2P업체들은 기존에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으로부터 고금리 신용대출을 받던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10% 안팎의 신용대출 공급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신용평가능력 제고 및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다양한 IT기술 기반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모집채널 개선, 그리고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현재보다 낮은 금리로 중·저신용자에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중·저신용자에 대한 보다 낮은 금리의 자금공급은 고객의 상환 가능성을 제고함으로써 저축은행과 고객의 상생을 가능하게 하고 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이 강화되는 효과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시장에서 나타나는 10% 전후의 금리 단층구간을 적극적으로 메워나간다면 은행 접근이 어려운 서민들을 떠받치는 전체 금융시스템의 허리로서 저축은행의 영역이 공고해지고 서민금융회사로서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 위원장은 “과거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인한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도권을 포함해 복수의 영업구역을 보유한 대형 저축은행들이 등장했다”며 “대형 저축은행들의 대출이 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는 지역경제 둔화 및 경제의 수도권 집중현상 등에 기인한 측면도 있으나 지역의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이라는 저축은행의 법적 설립 취지를 감안할 때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지역 서민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공급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부터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도 도입되는 만큼 저축은행이 자발적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하도록 노력해 달라”며 “정부도 저축은행의 지역금융 확대를 위해 필요한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은 위원장은 “리스크 관리는 금융업의 근본으로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라며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취약한 계층이 주 고객인 만큼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가장 먼저, 그리고 민감하게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철저한 여신심사 등 리스크 관리 없이 가계대출에 치중하거나 고위험·고수익 자산 중심의 외형확대에 주력한다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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