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1.16 18:22
16일 간담회를 진행하는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사진=전다윗 기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16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판호' 문제에 미온적인 정부 부처를 두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위 학회장은 16일 서울 중앙대학교 유니버시티클럽에서 '제10대 한국게임학회 출범식 및 학회장 취임 기념 간담회'를 열고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한하는 올해 상반기, 어떤 일이 있어도 판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대 학회장에 이어 연임에 성공한 그는 게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과 외교 문제를 담당하는 외교부를 거론하며 '원죄가 있다'는 말도 했다. 중국의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가 발급되지 않은 지 햇수로 4년 차에 접어들었으나, 별다른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3월 이후 중국은 사드 배치로 인한 '한한령'을 선언한 후 단 한 건의 판호도 발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매년 늘던 국내 게임 수출 성장세가 주춤하기도 했다.

중국 게임은 국내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중국 게임 앞에서 국내 게임은 마치 '기울어진 운동장'에 있는 것처럼 경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위 학회장은 "만약 올해 상반기까지 판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비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문체부, 외교부가 책임져야 한다. 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문체부,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 한쪽만 나선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민간 차원에서의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일명 '3N'으로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대표에게도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위 학회장은 "게임업계가 절체절명의 위기인데, 입장 표명을 안 한다"며 "업계 존립이 위협받을 때, 각 분야 리더들은 분명한 입장을 밝힌다. 최근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그랬다. 3N 대표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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