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17 13:56
외국에 몰래 넘겨질 뻔 한 피카소의 희귀 회화 '젊은 여인의 두상'. (사진=Sky News Australia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스페인의 전직 은행장인 한 억만장자가 파블로 피카소 그림을 외국에 몰래 팔려다가 그림값의 두 배가 넘는 벌금 폭탄을 맞고 그림까지 빼앗기게 됐다.

16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마드리드 형사법원은 지난 14일 뱅크인터 은행의 전 행장인 하이메 보틴(83)에게 징역 18개월의 집행유예와 5240만유로(약 678억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법원은 그가 피카소의 희귀 회화인 ‘젊은 여인의 두상’을 요트에 실어 해외로 밀반출하려다 적발돼 유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해외로 반출해 판매하려 한 피카소 작품의 소유권도 국가에 있다고 판결했다.

보틴은 ‘젊은 여인의 두상’을 프랑스의 코르시카를 통해 스위스에서 판매하려 한 혐의로 지난 2015년 기소됐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1906년 카탈루냐 지방에서 그린 그림이다. 피카소의 작품들에서 큐비즘의 특징이 본격적으로 발현되기 전 시기의 작품이라 희소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의 현재가치는 2600만유로(약 336억원)로 추정된다.

보틴은 지난 1977년 영국 런던에서 사들인 이 작품을 해외에 팔려고 스페인 정부에 반출을 요청했다가 스페인에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뒤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2015년 스페인 대법원은 ’이 그림이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는 취지의 스페인 문화부의 주장을 인정해 정부 손을 들어줬다.

그러자 보틴은 그해 요트를 이용해 프랑스 코르시카를 통해 스위스로 작품을 밀반출하려다 프랑스 세관에 적발됐고, 스페인에 넘겨져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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