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1.18 07:00
LCK 메인 로고.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LCK 메인 로고.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2020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이 3주도 안 남았다. 오는 2월 5일 'T1'과 '담원게이밍'의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설 연휴 지나면 길었던 오프시즌도 사실상 끝난다. 

여느 때보다 치열했던 이적시장을 거쳐, '사전평가'의 의미가 있는 '케스파컵'도 마쳤다. 하지만 아직 LCK 스프링 성적을 속단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각 팀의 구성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2년 연속 세계무대에서 좌절하며, 리그 전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상위권 팀들이 대폭 물갈이됐다. 로스터 변화가 없는 상위권 팀은 담원게이밍 뿐이다. 담원게이밍조차 감독·코치진이 바뀌며 전력에 미지수가 붙었다. 

◆T1

지난해 리그 수위권의 선수를 끌어모으며 '드림팀'이라 불렸던 T1은 변화를 택했다. 지난해 LCK 스프링·서머에서 왕좌에 올랐으나, 국제대회인  MSI와 롤드컵 모두 4강에 그쳤다. 물론 4강도 준수한 성적이지만, T1급 팀은 우승하지 못하면 실패했다는 평을 받는다. 두 대회 모두 유럽의 'G2' 손에 떨어졌다는 사실도 뼈아프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T1은 기존 탑·정글 '칸' 김동하와 '클리드' 김태민을 떠나보냈다. 그 자리는 '로치' 김강희와 '커즈' 문우찬이 채웠다. 그리고 '구마유시', '구리', '엘림' 등 그간 애지중지 키워오던 유망주를 대거 콜업했다. T1 유망주들의 잠재력은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전력 약화'에 가깝다는 평이 중론이다. 칸과 클리드는 자신의 라인에서 리그 최고 수준이란 평을 받았다. 특히 클리드는 '원맨팀' 소리를 들을 정도로 게임 내 영향력을 떨쳐왔다. 커즈도 우수한 정글러지만 '잘 쳐줘야 옆그레이드'란 아쉬운 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어느덧 노장이 돼 기복이 생긴 '페이커'와 신인들의 실전 적응 여부도 불안요소다.  

◆그리핀

지난해, 그리핀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카나비 사건', '내부 고발' 등 팀을 둘러싼 게임 외적 잡음이 많았다. 팀이 '공중분해'될 가능성도 제기되던 상황에서 나름대로 팀을 잘 수습했다. 정글의 왕 '타잔' 이승용을 지켰고 캐리 라인인 원딜 '바이퍼' 박도현도 팀에 남았다.

약점은 상대적으로 약해진 라인전이다. 탑은 원래 그리핀의 불안 요소였고, 강력한 미드 라인전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던 '쵸비' 정지훈과 달리 '내현' 유내현은 사고 없는 '반반' 라인전을 지향하는 타입이다. 최고 수준 서포터로 불리던 '리헨즈' 손시우가 떠난 바텀 라인전도 물음표가 붙는다. 아울러 라인전 우세가 없는 상황에서 플레이메이킹을 맡게 된 타잔의 게임 운영도 미지수다.   

'2019 LCK 스프링' 개막전 현장 사진. (사진제공=라이엇코리아)
'2019 LCK 스프링' 개막전 현장 사진. (사진제공=라이엇코리아)

◆담원게이밍

LCK팀 중 유일하게 주전 라인업 5명을 지켰다. 탑 '너구리' 장하권 미드 '쇼메이커' 허수 두 에이스의 캐리력은 파괴적이다. 지난해 롤드컵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고, 결과는 아쉬웠지만 큰 경기 경험을 채워 넣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케스파컵은 불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8강에 그쳤지만, 다른 팀들이 손발 맞추는 진통의 시간을 겪을 동안 치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샌드박스 게이밍

케스파컵에서 살짝 엿본 2020년 샌드박스 게이밍은 한층 단단해졌다. 아프리카 프릭스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대로 유지한 상체는 견고했으며, 새로 구성한 신인 '레오' 한겨레·백전노장 '고릴라' 강범현의 봇듀오도 기민했다. 믿고쓰는 진에어산 원딜 '루트' 문검수도 더했으니 바텀은 확실한 보강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승부 본능'이다. 4강 T1전에서 압도적 경기력을 보여줬던 샌드박스지만, 결승전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이전에도 성적은 준수했으나, 번번이 큰 경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 새롭게 진용을 갖춘 샌드박스 게이밍은 '큰 무대 증명'이란 숙제가 남았다. 

◆아프리카 프릭스

케스파컵 우승으로 단숨에 기대주로 떠올랐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케스파컵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물론 국대 탑 '기인' 김기인을 지켜냈고, 원딜에 '미스틱' 진성준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미스틱은 2019년 중국 LPL 스프링 시즌 '퍼스트팀', 서머 시즌 '써드팀'에 오른 엘리트 원딜이다. 

하지만 나머지 멤버들이 애매하다는 평이 많았다. 약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강하지도 않아 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성적도 중위권을 지켰다. 특히 새로 영입한 미드 '플라이' 송용준의 고질적 챔프 폭 문제도 불안 요소로 꼽혔다. 케스파컵에서의 플라이는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으나, 스프링 시즌에도 이어질지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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