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1.18 22:25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1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6년 동안 잡히지 않는 중고거래 사이트의 얼굴 없는 범죄자를 추적한다.

A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는 대한민국 국민의 세 명 중 한 명이 이용한다. 휴대전화를 주문했더니 벽돌이 배달됐다는 사기꾼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이 사이트에 6년 넘게 잡히지 않고 있는 얼굴 없는 사기꾼이 있다. 

'그놈'이라 불리는 이 자는 온라인 거래라는 특수 상황을 이용한 사기 수법으로 얼굴 한 번 드러낸 적 없이 수 천 억 원의 부를 이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해외 제보자는 "이 (사기)팀을 제가 알고 있다. 자산이 어마어마하다. 얼마 전에는 여기 건물도 샀다고 하더라. 65억짜리인데"라고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전했다고 한다.

'그놈'은 물건을 싸게 사고 싶은 소비자의 심리를 완벽하게 간파한 사기 수법으로 6년 동안 엄청난 부를 축적해 왔다고 전해진다. 수년간 사기범죄를 저지르고도 꼬리 한 번 밟히지 않은 이유는 대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속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정체를 들키면 숨어버리는 일반적인 사기꾼과는 달리, 오히려 피해자에게 2차, 3차 가해를 했다. 거래할 당시 모아둔 피해자의 신상 정보를 이용해 상상 초월의 테러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놈' 피해자 안수연(가명)씨는 "문자 폭탄, 전화 폭탄, 그리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으니까 제가 이거 개명을 하고 이렇게 한 거잖아요. 옛날에 사용했던 이름은 이제 죽였어요. (그놈이)추적할 수도 있으니까"라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사기 수법을 파헤치던 중 범죄의 시그니처를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피해자들이 '그놈'으로부터 받은 신분증에는 '여자 이름에 남자 증명사진'이라는 이상한 공통점이 존재했다.

사기 피해자 B씨는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거의 99프로는 당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 사기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인지를 못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입수한 '그놈'의 시그니처 신분증만 304장에 달한다. 제작진은 '그놈'과 접촉하기 위해 오랜 시간 '그놈'을 추적해온 사기나라 스탭들과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이 시작되고 중고거래 사이트에 접속하자 어렵지 않게 '그놈'으로 추정되는 사기 글을 찾을 수 있었다.

'그놈'은 "사장님, 근데 뭐 이게 중고가 아니고 완전 새 것이다. 혹시나 받으셨는데 문제가 있거나 그러면 돌려보내셔도 된다. 제가 뭐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선생님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저 네이버 검색해도 (매장) 대표라서 나온다"고 몇번의 시도 끝에 성공한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찾는 사람이 많으니 빨리 거래를 하자며 재촉하는 것도, 먼저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을 보내주겠다고 하는 것도 영락없는 '그놈'의 행태다.

지금도 당신의 돈을 노리고 있을지 모르는 '그놈' 목소리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18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