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1.18 07:20

1~10일 반도체 11.5%↑…삼성전자, 연일 신고가 행진
미중 1단계 무역합의도 긍정적…"IT 산업 및 수출 수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새해부터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1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통계가 나온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 수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 D램 등 메모리반도체 단가 상승 및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13일 관세청은 “1월 1~10일 우리나라 수출이 133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3%, 액수로는 6억6000만 달러 늘었다”고 발표했다.

2019년 우리나라 수출은 10년 만에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1월부터 12월까지 월간수출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연간 수출이 10.3% 줄어든 5424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지속된 미중 무역분쟁으로 우리의 1, 2위 교역국이 문을 닫아걸었고 메모리반도체 단가도 바닥을 치면서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마저 부진을 거듭해 수출 성적표가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2020년 1월 첫 열흘 동안의 수출 성적표에서는 희망이 보인다. 전체 수출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반도체가 11.5% 늘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듯이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3일 6만원에 도달했다. 

(자료=삼성전자, 네이버금융)
(자료=삼성전자, 네이버금융)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회복 신호가 나온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2019년 10월 21일에는 종가기준으로 5만원을 넘었고 올해 1월 13일에는 6만원에 도달했다. 17일 종가는 6만1300원이다. 액분 전이라고 가정하면 300만원이 넘는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이 2018년 12월 역성장을 시작한 이후 13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열흘마다 발표되는 반도체수출 잠정치는 단기성 통계인 만큼 1, 2월은 구정 등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여부에 따라 비교가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지만 일단 1월 1~10일 잠정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수출의 역성장폭이 완화되고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수출 흐름 개선 원인을 추정해보면 2019년 1월 수출 부진 이후 기저 효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폭 완화, 반도체수출품목인 MCP 및 SSD 출하 견조 등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수출 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미중 1단계 무역합의도 우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7월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첫 관세 폭탄으로 미중간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이후 약 18개월 만인 지난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우려가 높지만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는 글로벌 경제와 국내 경제의 회복 사이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의 디지털경제 전환 가속화로 인해 국내 IT 산업 및 수출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부터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지난해 설 명절은 2월에 있었던 만큼 월간으로 비교할 1월 성적은 결국 마이너스를 시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1~10일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이 17억7000만 달러로 5.3%(9000만 달러) 증가한 만큼 1월 일평균수출액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수출이 좋아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1월에는 구정이 있어 월간 수출이 늘어날지는 모르겠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분명히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2020년 수출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5600억 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주요 기관이 제시하는 올해 수출 증가율은 코트라 3.1%, 한국은행 2.7%, 산업연구원 2.5%, 현대경제연구원 2.3% 수준이다.

올해 수출 전망치를 순조롭게 달성하더라고 70년 만의 최고 기록이었던 2018년의 6048억6000만 달러에는 비할 수 없다. 증가세로 반전해야 다시 ‘6000억 달러’라는 금자탑을 바라볼 수 있는 만큼 올해 성적이 중요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선정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선택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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