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1.18 07:10
'2019 LCK 서머'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 게임즈)
'2019 LCK 서머'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 게임즈)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하편에서 살펴볼 팀들은 지난해 LCK 서머 정규시즌 하위권에 위치했었다. 이번 오프시즌을 거치며 '상전벽해'와 같은 로스터 변화가 있는 팀도 있다. 단숨에 우승권에 가까워진 팀도 보인다. 면면에 더 이상 하위권에 머물 수 없다는 비장함이 스친다. 설욕의 시간이 왔다.

◆젠지 이스포츠 

이번 오프시즌의 승자로 꼽힌다. '반지 원정대'라는 별명도 얻었다. 스포츠에서 반지 원정대는 우승 반지를 차지하기 위해 한 팀에 뭉치는 것을 뜻한다. 

우선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인 '룰러' 박재혁을 장기 계약으로 잡았다. 룰러는 자신의 폭발력을 지난 2017년 롤드컵 우승으로 증명했다. 

이후 지난해 국내에 적수가 없던 '클리드' 김태민과 하위권이지만 개인 능력은 항상 높게 평가받던 '비디디' 곽보성을 영입했다. 국내 미드·정글 듀오 중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평가가 주류다.

물론 케스파컵서 T1에게 일격을 당했고, 하위권 출신 선수가 많아 실력이 '뻥튀기' 됐단 평도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 6위에 머물렀던 지난해보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DRX 

완전히 새로운 팀이 됐다. 기존 라인업에서 ‘데프트’ 김혁규를 제외하고 전부 바뀌었다. 감독도 전 그리핀 감독 '씨맥' 김대호가 맡았다.

DRX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미지수'다. 데프트는 어느덧 노장 반열에 들어가는 노련한 선수고, '쵸비' 정지훈의 라인전 능력은 최고 수준에 달했다. 

하지만 정글러 '표식' 홍창현과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실전 경험이 전무하다. 케스파컵에서 나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LCK 무대를 뛰어본 경험이 없다. '도란' 최현준도 신인에 가깝다. 

'초짜'들의 반란을 보여준다면, 승산은 있다. 

2019 롤드컵 플레이 인 스테이지가 진행된 독일 베를린 LEC 스튜디오 전경. (사진제공=라이엇 게임즈)<br>
2019 롤드컵 플레이 인 스테이지가 진행된 독일 베를린 LEC 스튜디오 전경. (사진제공=라이엇 게임즈)

◆KT롤스터

DRX가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면, KT롤스터는 재창단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 시즌 팀에 몸담았던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감독·코치진도 전부 바꿨다. 

KT는 게임판 정통의 명문이지만, 지난해 최악의 경기력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전 감독·코치진을 성토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점차 커졌다. '과거는 잊자'고 말하는 듯한 변화다. 

물론 대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전년보다 '나쁘지 않은' 구성이지만, 한계점이 명확해 보인다. 선수들의 면면에서 이미 '긁어본 복권' 느낌이 든다. 

베테랑인 '쿠로' 이서행과 '투신' 박종익이 균형을 잡고, 캐리력을 증명했던 '에이밍' 김하람이 힘을 보태면 의외의 반향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

케스파컵에서 의외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승팀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유일하게 한 세트를 따내기도 했다. 그때 붙은 별명이 '코리아 G2'다. 화끈하면서 창의적인 운영을 보면 언뜻 G2가 느껴진다. 

물론 '정말 강해졌는지' 묻는다면 물음표가 붙는다. 2019년 한국 최고 서포터로 꼽히는 '리헨즈' 손시우를 제외하면 전 시즌 부진했던 선수가 대부분이다. 

롤드컵에 진출하고 싶다면 노련한 감독·코치를 중심으로 한 선수들의 각성이 시급하다.

◆APK 프린스

2부리그 '롤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올라온 APK 프린스의 현실적 목표는 '생존'이다. 

'익수' 전익수 선수를 제외하고 LCK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다. 케스파컵에서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2부 팀에게 일격을 당했다. 승강전에서 팀을 LCK로 이끌었던 '카카오' 이병권의 이탈도 뼈아프다. 

천만다행으로 '플로리스' 성연준 영입에 성공하며 카카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됐다. 탑·정글이 분발하고, 다른 선수들도 제 몫 이상 해준다면 잔류도 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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