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1.17 18:34

"SK그룹은 1518명이 사망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 대해 공식사죄하라"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평화 시에 발생한 현대판 아우슈비츠 독가스 학살 참사"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과 '가습기살균제 환경노출확인 피해자연합'등의 환경단체는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K, 입으로만 사회공헌 부끄럽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글로벌에코넷'과 '가습기살균제 환경노출확인 피해자연합'등의 환경단체가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K, 입으로만 사회공헌 부끄럽지 않느냐"고 질타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과 '가습기살균제 환경노출확인 피해자연합'등의 환경단체는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 입으로만 사회공헌 부끄럽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날 "SK그룹이 환경과 사회공공성을 훼손했다"며 "1518명이 사망하고 6700명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공식사죄한 후에 책임을 져라"라고 규탄했다.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은 "SK 가습기살균제 참사, 주거가 인접한 SK인천석유화학 이전, SK울산에너지 산업폐기물 불법매립 의혹 묵인, SK그룹이 국민의 헌혈을 원료로 막대한 이득을 수십년 간 독점하는 알부민 사업 특혜의혹, 해외 환경 참사문제, SK 41%지분소유 대한송유관 인사과장의 여직원 성폭행 살인사건 등 SK그룹에 관한 사회공공성 훼손문제를 2차, 3차, 4차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박혜정 환노연 대표는 "2011년 원인불명의 사망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원조·원죄 거대 기업 SK가 만든 가습기메이트는 독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안전을 확인하려 하지 않았는데, 이는 이익에 눈먼 SK의 전방위 로비가 없었다면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질타했다.

박 대표는 "그 결과, 지난 12월 한 달 동안 만도 50여명이 사망해 총 1518명의 사망자를 내고 지금 이 시간에도 죽어가는 피해자를 포함해서 6700여명의 피해자를 고통 속에 방치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SK가 현재까지 합의 형식으로 배상한 피해자는 고작 10명"이라며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평화 시에 발생한 현대판 아우슈비츠 독가스 학살 참사인데 가습기살균제 원조 전도사 SK는 사망자 및 피해자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쏘아 붙였다.

'이보영 SK인천석유화학 이전 범 시민행동'의 주민대표는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 생산하는 벤젠, 톨루엔, 자일렌, 파라자일렌 등은 유독성 위험물질이며 발암물질로 늘 위험성이 있고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엄청난 사고가 난 중국의 공장시설은 80만톤의 생산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사고가 미치는 영향이 엄청났는데 인천석유화학은 이 물질들의 생산규모가 자그마치 130 만톤에 달하니 사고가 나면 그 피해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가 될 것 아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따라서, 이 시설들은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면서 "국내에서만 보더라도 여수산단의 주변마을 주민들이 이주했다. 이제라도 안전성 검사와 안전대책 또 비상대응체계를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의 김선홍 상임회장을 비롯한 '가습기살균제 환경노출확인 피해자연합'등의 환경단체는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K그룹을 규탄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김선홍 (가운데)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을 비롯한 '가습기살균제 환경노출확인 피해자연합'등의 환경단체는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K그룹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은 "SK는 고객과 사회의 행복을 기여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홍보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7년 11월 23일경 울산 석유화학단지 SK에너지 울산공장 부지에 묻혀있던 엄청난 양의 산업폐기물이 굴삭기로 퍼올려지고, 묻혀있던 환경적폐의 진실이 확인됐는데 이 폐기물은 SK에너지 울산공장 부지 인근 폐기물 처리업체 유니큰이 불법으로 매립한 의혹이 있는 산업폐기물로 밝혀졌다"고 규탄했다.

김 회장은 "유니큰 산업폐기물 불법매립 의혹에 SK가 왜 침묵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산업폐기물 불법매립 묵인, 방조, 의혹에서 당장 벗어나기 위해 SK에너지가 땅에 산업폐기물을 불법매립한 유니큰을 당장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SK에너지는 산업폐기물을 불법매립한 지역에 대해 당장 원상복구 조치를 취하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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