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19 13:52
<사진=메건 마클, 해리 왕자 페이스북>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사진=메건 마클, 해리 왕자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최근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35)와 메건 마클 왕자비(38)가 왕실 직책을 공식적으로 내려놓고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기로 했다. 이들이 왕실 공무를 수행한 대가로 받았던 각종 재정지원 역시 중단된다.

18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93)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 부부의 향후 거취 등에 관한 왕실 내 합의 사항에 대해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더이상 왕실의 공식 구성원으로서 ‘전하’의 호칭(HRH titles) 등과 각종 작위를 사용하지 않는다.

해리 왕자는 지난 2018년 5월 결혼하면서 여왕으로부터 서식스 공작(Duke of Sussex), 덤바턴 백작(Earl of Dumbarton), 카이킬 남작(Baron Kilkeel) 작위를 받았다. 이후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는 각각 서식스 공작과 서식스 공작부인이라는 공식 호칭으로 불려왔다. 해리 왕자의 모친인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도 찰스 왕자와 이혼하면서 왕족 호칭을 박탈당했다. 다만 해리 왕자는 왕자로 태어난 만큼 ‘왕자(prince)’ 호칭은 계속 사용된다.

이와함께 해리 왕자 부부에게는 왕실 공무 수행 등의 대가로 받았던 재정지원 역시 중단된다. 아울러 현재 부부의 자택으로 사용 중인 윈저성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리모델링하는데 들어갔던 240만 파운드(약 36억원) 재정 지원 역시 반납하기로 했다. 대신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에 머무를 때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봄부터 해리 왕자 부부에게 이 같은 새 규정이 적용된다.

여왕은 성명에서 "우리는 다 함께 모여 해리 부부를 위한 건설적인 길을 찾았다"라며 "그들이 지난 2년간 겪어야 했던 극심한 검증에 따른 어려움을 이해하며, 더욱 독립적인 삶에 대한 그들의 바람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리 부부는 앞으로도 왕실 가족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합의를 통해 그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버킹엄궁은 해리 왕자 부부가 공식적인 군 직책을 포함해 왕실 공무로부터 물러나야 한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리 왕자 부부는 여왕의 허락하에 개인적인 후원과 연계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버킹엄궁은 해리 왕자 부부의 경호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영국 왕실 전문가이자 전기 작가인 페니 주니어는 이번 최종 결정이 “왕실이나 해리에게 모두 이득”이라면서 “해리 왕자 부부가 애매한 상태에서 벗어나 확실하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며 여왕의 축복까지 받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해결 사례이다”고 평가했다.

해리 왕자는 현재 영국에 머물고 있으며, 마클 왕자비는 해리 왕자와 별도로 캐나다에서 아들 아치와 함께 지내며 자선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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