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1.19 18:58

국정운영 폭주 저지, 역동적인 시장경제 구축 등 4개 과제 제시
혁통위 참여 등 보수 통합 논의에 "전혀 관심 없다" 선 그어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진영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총선출마에 관한 질문을 받자 "불출마하겠다"고 답변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으로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는 뜻"라고 밝혔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출마해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안 전 의원은 1년 4개월만에 정치현장으로 돌아왔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모습을 드러낸 안 전 의원은 지지자들을 향해 큰 절을 했고, 아이들로부터 손편지와 사탕을 받았다. 

이내 안 전 의원은 태블릿PC를 꺼내 준비된 메시지를 읽어나갔다.

우선 국민들에 대한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안 전 의원은 "큰 기대와 과분한 사랑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단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지만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준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다 헤아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척 서운하셨을 것이다. 늦었지만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 바른미래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 역시 제 책임이고 정치 초년생이었던 제 부족함으로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자신이 정계에 복귀한 이유로는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호소드리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거듭나기 위한 3가지 포인트로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를 거론했다.

안 전 의원은 음원사재기 논란, 아동 학대와 학교 폭력, 불법촬영 등 성범죄, 산업재해 등을 언급하며 "이런 사회 문제들을 먼저 고민하고 풀어내야 할 정치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의 기저에는 현 정권의 진영 논리에 입각한 배제의 정치, 과거지향적이며 무능한 국정운영이 자리잡고 있다. 그 반대편에는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며 반사이익에만 의존하려는 야당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내일이 없다"며 "한가지 생각으로 몰아가고 한가지 생각만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지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옳은 것인지, 아닌 것인지를 따지는 게 아니라 내 편인지 아닌지만 따지는 분열사회에선 집단 지성도 공동체 정신도 발휘될 수 없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다. 국가주의적 시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기능과 역할을 못하는 정치를 바꾸고 건강한 사회가치와 규범을 세우는 일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4가지를 제시했다.

각 항목을 자세히 살펴보면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잘못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의 건설 ▲자유와 창의가 살아 숨쉬는 역동적인 시장경제 구축 ▲진영정치에서 벗어난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 창당 등이다. 

안 전 의원은 "어렵고 외로운 길이 될 지도 모른다"면서도 "7년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바람을 가슴에 깊이 담고 초심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질의응답에서 안 전 의원은 신당을 만든 뒤 총선 출마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신당 창당에 관한 질문에 대해 "일단 여러분들을 만나뵙고 상의 드리려고 한다.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라며 "결국 제 목적은 이번 국회가 실용적인 중동적인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그런 사람들로 국회를 채우는 것"이라고 답했다.

중도보수의 통합을 논의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동참 가능성에 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야권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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