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1.20 11:31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유가 급등 가능성 낮고 세계 경기 신흥국 중심으로 회복"

(자료제공=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료제공=우리금융경영연구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올해 국제 유가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며 이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글로벌연구센터는 20일 '최근 유가 동향과 변동 요인 점검' 보고서를 통해 "2019년 평균 국제 유가가 전년 대비 9.6% 하락한 것과 달리 2020년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것"이며 "이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급등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진단 아래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에 군사적으로 맞대응하기보다 경제적·외교적 대응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예를 들어 브렌드유는 지난해 10월초 58달러를 저점으로 미국·이란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달 6일 68.9달러까지 급등하다가 미국의 절제된 대응에 16일 64.8달러로 반락했다.

이란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자국 교역에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해 이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이 과거 원유에서 현재 금, 미국 국채, 일본 엔화 중심으로 이동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올해 유가는 지정학적인 문제보다 세계 경제 활성화에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중 1단계 무역협정 서명, 중동 긴장 완화 징후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면서 세계 경제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신흥국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 이는 미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고 유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유가 반등은 수요 증가에 달려 있는 만큼 우리 경제에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연구소는 "2009~19년 국제 유가와 한국 수출(통관)의 월별 전년동기비 증감률간 상관계수는 0.7542로 높은 편"이라며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국제 유가 반등은 우리나라의 대(對)중동 수출, 선박 수주, 중동 건설프로젝트에 긍정적이고 여타 교역상대국에 대한 수출 회복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행의 경제모형에서도 수요 증가에 따른 유가 10% 상승은 GDP성장률과 CPI상승률을 각각 0.1%포인트씩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영빈 글로벌연구센터장은 "앞으로 지정학적 위험의 전개 방향과 수급 요인에 의한 유가 변동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면서 한국 경제의 대외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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