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1.20 10:56

대한두통학회, 23일 '두통의 날' 맞아 전문의 대상 설문조사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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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편두통 예방치료제의 효과에 대한 전문의들의 만족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두통학회는 제5회 ‘두통의 날'(23일)을 맞아 학회 소속 의료진 442명을 대상으로 ‘편두통 인식 및 치료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예방적 치료효과가 안전성 측면에선 39%, 치료효과는 29%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특히 병원급 보다는 대학병원 의료진이 예방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편두통은 머리가 욱신거리면서 구토나 빛, 소리 공포증 등이 동반되는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하지만 생명과 무관한데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대다수 사람들이 가벼운 두통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번 조사에서도 ‘직장이나 가정 등 사회구성원들의 이해도가 낮다’고 답한 의사들이 87%, 또 ‘보건당국의 관심도 낮다’고 한 의사도 84%나 됐다.

특히 의사들은 만성편두통 환자는 삽화편두통 환자보다 사회생활에 더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81%), 편두통 때문에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88%)가 더 많다고 답했다. 삽화편두통(Episodic Migraine)이란 월 15일 미만으로 간헐적 두통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체 편두통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편두통의 예방치료는 증상이 발현하기 전에 강도와 빈도를 줄여주기위해 시행하는 선제적 조치를 말한다. 편두통이 나타났을 때 시행하는 급성기 치료와 달리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수 개월간 치료가 계속된다.

편두통의 예방치료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치료제의 한계 때문으로 해석됐다. 두통학회 조수진 회장은 “지금까지 편두통 예방치료제는 고혈압이나 우울증, 뇌전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나 부작용 면에서 한계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의사들은 예방약물 투여를 ‘두통 강도와 상관없이 월평균 7.8회 이상’ 편두통을 경험하거나, ‘급성기 치료제(트립탄)로도 조절되지 않는 편두통이 월평균 4.5회 이상’ 나타났을 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약물 유지기간은 5.2개월이었다.

조수진 회장은 “편두통이 자주 반복되면 예방치료를 권고하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치료효과와 복용 편의성이 개선된 예방치료제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두통환자의 삶의 질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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