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1.26 00:20

민중당 "30억원 이상 상속에는 90% 세율 부과...부의 대물림 막을 것"
안정권 "좌익정권 교만·내로남불에 대해 국민 심판여론 일으킬 것"
배당금당 "출산 시 5000만원 지급, 전업주부에게 월100만원 수당"

우리공화당 인지연 수석대변인(왼쪽)과 민중당 이은혜 대변인. (사진= 원성훈 기자)
우리공화당 인지연 수석대변인(왼쪽)과 민중당 이은혜 대변인. (사진=원성훈 기자)
본격적인 총선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원내 소수정당인 우리공화당과 민중당을 비롯해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아스팔트 좌파'라고 불리는 원외세력들이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이색 정당으로 회자되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일명 배당금당) 및 결혼당의 정치적 지향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는 양상이다. 이들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념의 스펙트럼 상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것으로 평가되는 정당은 3선의 조원진 의원이 대표로서 이끌고 있는 우리공화당이다.

우리공화당의 인지연 수석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을 맞는 각오를 짧지만 강하게 어필했다. 그는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를 통한 정당·국회·정치개혁에 두고 있다"며 "문재인 좌파독재 정권을 심판하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체제 수호를 위한 정책 공약을 개발하고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공화당이 이처럼 짧게 언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당 사정 때문인 것으로 감지된다. 우리공화당은 최근 조원진 공동대표와 홍문종 공동대표가 불화를 빚으면서 극심한 내홍을 겪고있다.

지난 18일에는 '태극기 집회'를 각각 다른 장소에서 개최했을 정도다. 홍문종 공동대표 측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조원진 공동대표 측은 부산에서 각각 집회를 치렀다.

표면적인 내홍의 시발점은 조 대표가 지난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원은 박근혜 맹신자가 아니고, 우리 당은 박빠 정당이 아니다"라고 밝히자 홍 대표가 이에 대해 반발하면서 비롯된 것처럼 알려졌다.

속사정은 좀더 복잡하다. 우리공화당의 사정을 잘 아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사는 우리공화당의 한 열혈 여성당원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지금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는 것이냐"며 "지난 3년 간 조 대표를 중심으로 비바람 맞으며 당을 이처럼 성장시켜온 것인데, 홍 대표가 그동안 당을 위해 무슨 일을 했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사칭하며 당을 접수하려 드느냐"고 분개했다.

급기야 조 대표를 지지하는 우리공화당 청년 당원 일부는 홍문종 대표, 오경훈 사무총장, 이창원 비서실 부실장 등이 "해당행위를 했다"며 이들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우리공화당이 언제쯤 어떤 모양새로 당의 내홍을 수습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적으로 우리공화당의 대척점에 서있는 민중당의 이은혜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4·15총선을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대변인은 우선 "민중당은 비례후보 선출 방식으로 민중공천제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민중공천제는 비례후보 선출 개방형 경선제의 민중당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중당은 전통적으로 공직후보를 당원들의 직접투표로 선출해온 전통에도 불구하고 당의 외연과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당의 창당정신인 '직접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민중공천제를 선택했다"며 "민중공천제 선거인단 참여 대상은 민주노총 등 노동조합 조합원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회 회원들, 여성·청년·빈민단체 회원 등을 1차로 꼽고 있다. 물론 선거법상 투표권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변인은 또 '불평등과 사회양극화 해소'를 언급했다. 그는 "민중당은 '30억 상속상한제'를 총선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며 "30억이 넘으면 90%의 세율을 부과해 부의 대물림을 근본적으로 막겠다는 취지"라고 피력했다. 그는 또 "이밖에도 '3억 양도소득상한제' 등 다양한 불로소득 환수법을 마련했다"며 "조국사태를 계기로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불평등, 사회양극화 문제에 불로소득 환수를 내걸고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청년 정치인'에 대해 거론했다. 그는 "민중당은 청년이 선거 때 액세서리로 '영입'돼 '소모'되는 게 아니라 당의 주력으로 대접받고 당의 주인으로 '직접' 정치를 할 수 있게 토양을 마련해왔다"며 "청년·학생 당원들이 독자적으로 '청년민중당'을 결성하고 있으며 '청년 돌진 국회로 특위', '불평등 해소 특위' 등 주요 위원회를 직접 주도하는 등 여느 당 보다 많은 권한과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서울을 비롯해 다수의 청년들이 지역구 후보로 뛰고 있고, 비례후보 당선 가능권에 청년을 전략명부로 확정했다"며 "고졸노동자지원센터 설립, 저소득 고졸 청년 실업부조 등 고졸 청년 노동자 불평등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마련했다"고 자랑했다.

GZSS 안정권 대표. (사진제공= 안정권 대표)
GZSS 안정권 대표. (사진제공= 안정권 대표)

군소정당들은 비록 세(勢)가 미약하기는 해도 원내정당이다. 원외에서 오랫동안 '집회 중심의 활동'을 해 온 인사들도 SNS 열풍 속에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

㈜GZSS그룹의 안정권 대표는 몇년 전부터 장외집회와 유튜브 활동을 통해 '아스팔트 우파'(옥외 현장집회 중심의 활동하는 우파)의 대표적인 인사로 떠올랐다. 그는 '국내 1호 프로 반공기업가'를 자임한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을 앞두고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포인트 세 가지'에 대해 털어놨다.

안 대표는 "가증스런 좌익정권의 교만과 내로남불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여론을 불러일으키겠다"며 "지난 3년 가까운 시간동안 겪어온 문재인을 필두로 한 소위 민주화 진보 사단들에 의해 자행되어진 국가파괴 작태를 지켜본 국민들의 생각이 총선 표심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주목해볼만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의 잔여임기 2년을 가늠할 척도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며 "부동산 경제지표 등 암울하기 그지없는 현 정부의 경제 운영지표에 대해 국민들이 지지를 표할 것인지, 심판할 것인지가 그래서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 총선은 '사실상 좌·우 이념전쟁의 마당'이다. 한반도 분단 이후 계속돼왔던 이념전쟁의 총 결과라고 본다"라며 "국내 모든 좌익들의 정권연장을 위한 총동원령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고 우익 또한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본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다만, 아쉬운 것은 이념 전쟁의 경험이 없는 보수들이 과연 노련하기 그지없는 좌익들을 상대로 승리를 쟁취해낼 수 있을지, 설령 그렇다해도 그것은 정치인들 보다는 의식있는 국민들의 절규로부터 생성된 힘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역설했다.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 (사진제공= 백은종 대표)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 (사진제공= 백은종 대표)

이런 가운데 '아스팔트 좌파'측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울의 소리'라는 언론사의 백은종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익집단 적폐세력을 감싸던 검찰개혁 진행으로 위기를 감지한 정치, 경제, 사법 등 이익집단 세력들은 이번 총선에 임하면서 언론 장악은 물론 가짜뉴스를 넘어선 유언비어 유포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총선은 거짓과 진실의 대결로 펼쳐질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 학습 효과로 이에 현혹되지 않고 투표함으로서 대한민국 정치가 한 단계 도약하는 결과를 얻어낼 것이며, 이익집단 기득권 세력들의 온당치 못한 권력행사도 한풀 꺽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민주 진보 세력의 승리를 예상한다"면서 "그 이유 중 하나는 특히 중년 여성들의 적극적인 생활 정치 활동은 과거에 유례가 없던 일로 언론이나 정치권에서도 인지 못하고 있는 현상으로 이번 총선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다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이는 현장에서 발로 뛴 경험에 의해 예상해 본 결과"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27일 여의도 극동 VIP빌딩 6층에서 열린 '국가혁명 배당금당 중앙당 개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허경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지난해 11월 27일 여의도 극동 VIP빌딩 6층에서 열린 '국가혁명 배당금당 중앙당 개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허경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이념'보다 '실생활'을 파고드는 이색정당들도 있다. 허경영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혁명 배당금당은 33가지의 주요 공약을 내놨다.

배당금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배당금당 33가지의 공약 중에서도 세 가지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치혁명을 위해 국회의원을 100명으로 축소하고 무보수명예직으로 전환하며 후원금만으로 유지하게 할 것이고 국회의원 보좌관을 국회의원 자신의 비용으로 고용토록 해서 1조 80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할 것"이라며 "정당지원금을 없애고 지자체 선거 폐지로 8000억원을 절감토록 하겠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결혼·출산·노후혁명'에 대해선 "결혼수당으로 1억원을 지급하고 출산수당으로는 5000만원을 지급하며 전업주부수당으로 월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65세이상 노인에게는 7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더해, 이들은 "국민배당금으로 20세 이상에게 15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결혼미래당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카페에서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사진제공= 결혼미래당)
결혼미래당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카페에서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사진제공= 결혼미래당)

'저출산 문제와 결혼세대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클라우드 정당'을 표방하며 지난 4일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연 결혼미래당(약칭 결미당, 대표 이웅진)도 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창당 발기취지문을 통해 "지난 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7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 1.68명의 거의 절반 수준이며,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인 일본(1.42명), 싱가포르(1.14명), 대만(1.06명)에도 못 미친다"며 "전쟁이나 기근을 제외하고 자연적으로 합계출산율이 1.0명 이하로 내려간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투입된 저출산 예산은 무려 143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출산율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정부의 출산정책은 실패했다"며 "지금까지와 같은 발상과 방식으로는 저출산과 결혼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철저하게 결혼과 출산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이것이 결혼미래당의 출범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군소정당들의 득표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를 가늠해보자.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7일에 실시한 1월 3주차 주간 집계 결과에서 정당지지율을 보면, 우리공화당이 1.5%이고 민중당은 1.1%이며 기타 정당은 0.9%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이며 응답률은 4.8%이고 조사방법은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또한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4·15총선에서 각 당이 현행 지지율대로 득표한다고 전제한다면,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을 합해 우리공화당은 1~3석 정도를, 민중당은 1~2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기타 정당으로 분류된 배당금당과 결미당은 각각 0~1석을 획득할 것으로 적잖은 적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항상 그래왔듯이 모든 선거는 투표함을 개봉해보기 전까지는 그 어떤 예측도 빗나가기 십상이었다. 이들 군소정당들이 얼마만큼 약진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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