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1.20 15:45

"10만명이 기업체 운영하도록 지원…총 81조원 투자할 것"

19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북동부 도시 털사(Tulsa)의 흑인 교회를 방문한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청중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Tony Dortie - 24/7 Eye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100만명이 주택을 갖게하고 10만명이 기업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구상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북동부 도시 털사(Tulsa)의 흑인 교회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목사를 기념하는 '마틴 루서 킹의 날'을 하루 앞두고 약 100년 전 '털사 인종학살'이 발생한 곳에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털사 인종학살’은 1921년 당시 흑인 자산가가 많이 살아 '블랙 월스트리트'라고 불리던 그린우드 지역에서 발생했다. 흑인 소년이 백인 여성과 실랑이를 벌였는데, 이는 흑인이 백인 여성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소문으로 퍼졌다. 이에 백인 우월주의자 집단인 큐 클럭스 클랜(KKK)은 흑인 상점을 약탈하고 시내 곳곳에 불을 질렀고 흑인 수백명이 사망했다.

이어 그는 계약금·공정대출법 강화를 통한 신용점수 지원 등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100만명의 주택 소유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미국 내 흑인의 주택 소유비중은 지난해 41%로 떨어졌다. 거의 백인의 3분의 1 수준이다.

또한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기업경영 숫자를 2배로 끌어 올려 10만명이 기업체를 운영하도록 돕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를 위해 700억 달러(약 8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의 이날 발표는 철저하게 민주당의 표밭인 흑인 유권자층에 맞춰졌다. 여기에는 뉴욕시장 시절 추진한 불심검문 강화 제도 때문에 흑인 등 유색인종을 차별했다는 비판의 꼬리표를 떼겠다는 목적도 깔려있다. 뉴욕 연방법원은 2013년 8월 이 제도가 뉴욕시 소수계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다는 판결을 내렸고, 블룸버그 전 시장은 사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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