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1.20 18:45

대외업무 전반 총괄 CR담당으로 2년 만에 부활…준법감시위원회 사내 위원으로도 활동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 삼성전자 대외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으로 공식 복귀했다. 고문으로 물러난 지 2년여만의 이례적인 인사 조치다. 사내 인사로는 유일하게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는 그를 CR담당 사장에 임명한 것은 향후 삼성전자의 대외업무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일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을 CR담당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방송인 출신으로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한 언론 홍보 전문가다. 지난 2017년 11월부터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해왔다.

삼성전자 측은 이 사장의 선임 배경에 대해 "폭넓은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CR담당으로서 대내외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준법감시위원회 사내 위원으로도 활동한다. 삼성 내부 준법감시위원을 CR담당 사장에 임명한 것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대외업무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1월 인사를 단행한 배경에는 내달 초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법감시위원회가 출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준법감시위원회를 지원하는 사무국 신설 등 조직 구성·확대가 늦어도 2월 전에는 이뤄져야 차질없이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조직개편에서 준법경영 관련 조직을 정비하게 되면 향후 삼성이 준법경영을 기업 문화로 정착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 선임을 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PI(President Identity, 최고경영자 이미지) 재확립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등이 발생하기 전 이 사장의 핵심 업무 가운데 하나는 이재용 부회장의 PI였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파격 행보를 펼쳤던 데에는 이 사장의 조언이 기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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