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1.23 04:00

배외식 성균관대 교수 연구팀

세균 감염시 감염 부위로 이동해온 호중구가 만들어내는 미세환경에 의해 선구세포로부터 줄기세포 항원 Sca-1을 발현하는 새로운 비정상 면역세포가 형성된다. 비정상 면역세포가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조직을 손상시키고 치사율을 높이게 된다. (그림제공=연구재단)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백혈구의 일종인 과립구는 우리 몸을 돌아다니다 세균을 만나면 독성물질을 분비하는 정찰대 역할을 한다. 골수의 조혈줄기세포에서 분화되는 과립구는 감염대항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면역세포로 분화되었음에도 여전히 조혈모세포의 표지를 지닌 고장난 면역세포가 보고되었다.

배외식 성균관대 교수 연구팀이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생쥐모델의 감염을 악화시켜 치사율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면역세포를 발견했다.

세균은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감염균으로, 면역이 떨어진 상태에서의 감염은 패혈증을 통해 심각한 장기손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패혈증은 주로 과다한 염증반응에서 시작하여 면역기능 마비가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이 복잡한 과정을 매개하는 세포의 존재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생쥐모델에서 세균 감염부위에 모여든 호중구*에서 분비하는 당단백질이 자극제가 되어 새로운 종류의 면역세포가 생성되는 것을 알아냈다.

새로운 종류의 면역세포는 분화가 끝난 면역세포임에도 분화되지 않은 조혈모세포처럼 표면에 줄기세포항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아가 이 면역세포가 염증유발물질은 과도하게 분비하는 데 반해, 강력한 산화작용으로 세균을 퇴치할 활성산소는 제대로 분비하지 못하는 것을 알아냈다.

실제 이 세포 표면의 줄기세포항원에 대한 항체를 투여, 이 면역세포를 제거한 경우 감염생쥐의 조직 손상과 치사율이 현저히 감소하는 반면 감염된 생쥐에 이 면역세포를 이식한 경우 조직손상과 치사율이 증가했다.

정상적인 과립구에서의 주화성 세포이동과 활성산소 발생 등의 기능이 마비된 이 면역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감염 치료제 또는 감염 예후마커 연구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의 성과는 국제학술지‘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23일 게재됐다. 

배외식(왼쪽부터) 교수, 박민영 연구원, 김형식 연구원 (사진제공=연구재단)
배외식(왼쪽부터) 교수, 박민영 연구원, 김형식 연구원 (사진제공=연구재단)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